뉴욕 출신 트럼프, 닉스 파이널 찾았다가 관중 야유 받아
중앙일보
2026.06.08 22:29
8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안토니오 스퍼스와의 NBA 파이널 경기를 관람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은 닉스 구단주 제임스 돌런, 트럼프의 손녀 카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가 뉴욕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NBA 파이널 3차전을 관람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NBA 파이널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임스 돌란 뉴욕 닉스 구단주의 초청으로 경기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손녀 카이 트럼프와 함께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비치자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했지만 야유는 한동안 이어졌다.
뉴욕 닉스 팬들이 뉴욕 브라이언트 공원의 차량과 지지대 위에 올라가 닉스와 안토니어 스퍼스와의 NBA 파이널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만 전광판이 닉스의 간판스타 제일런 브런슨을 비추자 경기장 분위기는 곧 환호로 바뀌었다.
뉴욕 퀸즈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가로 성장했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편이다. 2024년 대선 당시 뉴욕시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 방문에 따른 강화된 보안 조치도 관중들의 불만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했다. 관람객들은 보안 검색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야 했고, 입장 과정에서도 긴 대기 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뉴욕 경찰들이 뉴욕 닉스와 안토니오 스퍼스의 NBA 파이널 경기 관람 행사가 열린 뉴욕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기장 밖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도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는 물러나라", "탄핵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으며, 반대로 일부 시민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숀 더피 교통부 장관 등도 동행했으며, 민주당 출신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역시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