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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인생작, 연이어 연극 무대로

중앙일보

2026.06.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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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울림을 전한 명작 영화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인생 영화’들이 무대 예술이라는 새로운 화법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간다.

연극 ‘브로크백 마운틴’ 포스터. 사진 뉴프로덕션

연극 ‘브로크백 마운틴’ 포스터. 사진 뉴프로덕션


음악극을 표방한 연극 ‘브로크백 마운틴’은 오는 23일 서울 동숭동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애니 프루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5년 개봉한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1억78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듬해 한국에서 개봉해 약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류 상업 영화에서 보기 드문 동성애 서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2006년 아카데미 3관왕(감독상, 각색상, 음악상)을 차지했다.

연극 ‘브로크백 마운틴’은 2023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이번 공연이 초연이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장소’로 젊은 연극상을 받은 변영진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정상훈, 이상홍, 주민진, 홍승안 등이 출연한다.공연은 오는 9월 6일까지다.

지난 2024년 무대에 오른 연극 ‘타인의 삶’ . 사진 프로젝트그룹일다

지난 2024년 무대에 오른 연극 ‘타인의 삶’ . 사진 프로젝트그룹일다


연극 ‘타인의 삶’은 다음 달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관객을 만난다. 1980년대 후반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의 동독을 배경으로 국가 권력의 감시와 개인의 양심을 다룬 2006년 개봉 독일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영화는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연극은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막을 내린 연극 ‘반야 삼촌’을 연출한 손상규의 연출 데뷔작이다. 초연에 출연한 윤나무와 이동휘가 다시 무대에 선다. 장승조, 우정원, 임수향, 김수현 배우가 새로 합류했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다음 달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동숭동 NOL씨어터 우리카드홀에서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가 국내 초연한다. 1989년 개봉한 동명 영화는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존 키팅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육과 자유, 청춘의 꿈을 다뤘다.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명대사는 지금도 회자된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2024년 프랑스 파리 무대에 올라 누적 관객 35만명을 기록했다.

이번 작품은 배우 차인표의 데뷔 첫 연극 출연작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그는 최근 이 작품 상견례에서 “제일 처음에 출연한 드라마가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였다”라며 “이번에 저의 대표작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나왔다”라고 했다. 차인표를 비롯해 오만석, 연정훈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반야 아재’의 조광화가 연출을 맡았다.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고전 ‘바냐 아저씨’원작 작품으로 맞붙었던 손상규와 조광화는 이번엔 명작 영화를 각색한 연극을 비슷한 시기에 올리게 됐다.

고전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대라고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승연 평론가는 “원작의 장점을 유지하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차별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무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과 배우들의 생생한 에너지를 구현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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