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 기자 사이먼 피치가 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미국 플로리다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경기장 내 음료 가격. 사이먼 피치 기자 X(옛 트위터) 캡쳐
‘16.75달러(약 2만6000원)’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지난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 뉴질랜드가 평가전을 치른 미국 플로리다 힐스버러 카운티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경기장 내 맥주 가격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맥주를 구매한 축구 팬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영국 축구 기자 사이먼 피치가 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경기장 음료 메뉴판 사진을 보면 프리미엄 맥주는 한 잔에 18달러(약 2만7500원), 미국산 맥주는 16.75달러(약 2만6000원)에 각각 팔렸다, 무알코올 맥주는 10달러(약 1만5000원), 게토레이 8.75달러(약 1만3400원), 1리터 용량의 생수는 7.5달러(약 1만1500원)였다. 4년 전 살인적인 물가로 인해 논란을 빚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생수 가격은 병당 4~6달러(약 6000~9000원) 선이었다.
놀라운 건 이마저도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는 점이다. 힐스버러 카운티의 소비세가 7.5%인 점을 고려하면 잉글랜드-뉴질랜드 경기를 관전한 축구 팬이 생수 한 병을 구매하며 지불한 돈은 1만2000원이 넘는다. 칵테일의 경우 최대 26.5달러(약 4만원)에 달했는데, 이를 두고 영국 스포츠지 HITC는 “외국 팬들은 미국의 팁 문화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선 경기장 내 주류 판매점에서 칵테일을 제조해주면 바텐더에게 잔당 1~2달러의 팁을 추가로 얹어주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내에서 판매된 프리미엄 맥주. SNS 캡쳐
축구 팬들은 과도하게 높은 음료 가격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는 경기 시간 중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감안해 출전 선수들에게 수분 보충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준다. 전∙후반 각 22분이 지난 뒤 3분간 휴식을 취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전·후반 추가 시간과 하프타임 등을 고려하면 관중 역시 2시간 넘게 현장에 머물러야 하는 만큼, 높은 음료 가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영국 스포츠지 기브미스포츠는 “X(옛 트위터)상에서 축구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면서 “섭씨 33도에 습도가 50%가 넘는 무더위 소속에서 물 한 병을 사려면 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번 월드컵은 터무니없는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는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