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장동혁 거취, 한동훈 복당’ 놓고 미묘하다…국힘 원대 3파전

중앙일보

2026.06.09 02:15 2026.06.09 02:3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모임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정점식, 김도읍, 성일종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모임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정점식, 김도읍, 성일종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가 10일 선출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당내에서 장동혁 즉시 사퇴론과 신중론, 한동훈 즉각 복당 요구과 속도조절·반대론이 뒤엉킨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도읍(부산 강서·4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3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3선)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먼저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세 의원 모두 교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선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9일 비공개로 진행된 초·재선 주최 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서도 장동혁 지도부 교체는 주요 화두였다. 앞서 장 대표의 거취 표명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던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이날도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두 의원은 장 대표를 축출하는 방식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사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방법이 과격해선 안 된다. 당이 이준석을 쫓아낼 때도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고, 성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는 게 우파 품격이지만, 억지로 쫓아내는 게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그간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장 대표 사퇴를 공개 언급하지 않았던 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의원 중지를 모아서 결론을 낼 것”이라며 “당이 분열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용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과거 발언에 비춰보면,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사퇴 필요성에 더해 방식의 신중함을, 정 의원은 당이 분열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김 의원과 성 의원은 과격한 사퇴 추진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당 주류를 의식한 것”이라며 “반대로 주류의 지지를 받는 정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존속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표심을 의식해 조용한 사퇴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권영세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사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옛친윤계 그룹에서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적잖은 점도 정 의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모임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김도읍, 정점식, 성일종 후보가 모두발언하고있다. 장진영 기자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모임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김도읍, 정점식, 성일종 후보가 모두발언하고있다. 장진영 기자

한 의원 복당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선명한 입장보단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김 의원과 성 의원은 복당 자체는 불가피하지만, 즉각적인 복당보다는 장기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9일 KBS 라디오에서 “철천지원수였던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연합했다”고 했다. 5일 기자회견에서 “복당 문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던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즉각 복당’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복당으로 당이 깨진다는 말이 있는데 황당하다”며 “복당 문제는 최소 1년 이후 논의해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은 앞서 부산 북갑 무공천을 주장하는 등 한 의원에 힘을 실었기에, 반한 정서가 강한 의원들의 표심을 잃지 않으려 속도조절을 부각한 것 같다”고 봤다.

정 의원은 복당 반대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선을 긋고 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한 의원이 복당하겠다는 의사 표시가 없는 상황에서 왈가왈부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결선 투표를 최종 변수로 본다. 국민의힘 당규상 1차 투표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로 재투표를 진행한다. 당 관계자는 “정 의원이 앞서나가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성 의원의 표가 합쳐지면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