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주범 전직 경찰관 검거…도주 1년9개월 만
중앙일보
2026.06.09 02:49
2016년 필리핀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된 후 살해된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당시 53세)씨의 8주기 추모식이 지난 2024년 사건 발생 장소였던 마닐라 경찰청 본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장에 고인의 영정 사진과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 필리핀한인총연합회
2016년 필리핀에서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주범인 전직 필리핀 경찰관이 도주 1년 9개월 만에 붙잡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9일 오전 5시 15분께(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사건 주범인 전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를 검거했다.
둠라오는 2016년 10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앙헬레스시에서 하급자인 현직 경찰관 2명과 함께 지씨를 자택에서 납치한 뒤 필리핀 경찰청 주차장으로 끌고 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3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석방됐지만, 2024년 2심에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법원의 체포영장 발부가 지연된 틈을 타 형 집행 전 도주했다.
둠라오에 대한 체포영장은 2024년 9월 발부됐으며, 이후 1년 9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검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코리안데스크, 필리핀 경찰청 간 긴밀한 공조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익주씨 사건은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양국 간 주요 현안으로 다뤄져 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필리핀 국빈 방문 당시 동포간담회에서 “범인을 조속히 검거해달라고 요청했고, 필리핀 측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며 사건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