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돌진서 아들 구한 엄마…사고 기사, 과거 두 차례 쓰러졌다
중앙일보
2026.06.09 07:59
2026.06.09 08:56
지난 7일 세종시 도담동의 한 인도로 돌진하는 버스를 본 여성이 아들의 팔을 재빨리 잡아당겨 구해내는 모습. 사진 스레드
세종시에서 인도로 돌진하는 버스를 본 여성이 아들의 팔을 재빨리 잡아당겨 구해낸 사고와 관련해 당시 운전대를 잡은 기사가 과거 직장에서 두 차례 쓰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9일 이같이 밝히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3시 40분쯤 세종시 도담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까지 가로지르며 돌진했다.
길을 걷던 어머니가 순간적으로 아이의 팔을 잡고 뛰어 가까스로 사고를 피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버스는 공용자전거 거치대와 가로등을 산산조각 내고 상가 건물 외벽까지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40대 버스 기사와 30대 승객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7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한 도로에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가 상가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와 승객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버스 기사가 앓아오던 질환 문제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들 사이에선 해당 기사가 2년 전 회사에서 두 차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성과급 때문에 과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기사는 배차 간격이 10분밖에 되지 않는 노동 강도가 높은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2교대로 운영돼 하루 근무 시간이 12시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