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소재로 삼아 6·25 전쟁에 대한 해석 차이를 다루는 호국 교육을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으로 규정하며 선전에 사용하는 용어다.
사업회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이라는 주제의 교육을 진행한다고 공지하고 신청을 받았다. 신청 자격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으로, 사실상 미성년자가 대상이라는 게 사업회의 설명이다. 사업회는 교육 개요를 통해 “6·25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6·25 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촉발된 6·25 전쟁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공지에 포함된 포스터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소년에 항미원조가 적힌 오성홍기가 그려진 말풍선을 달아놨다. 중국은 6·25 전쟁 참전에 대해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고 주장한다.
사업회는 “중국 측의 잘못된 주장을 바로잡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국방부 장관은 관련보고를 받은 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사실 확인 시 관련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