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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시카고 이어…이건희 컬렉션 10월 영국 간다

중앙일보

2026.06.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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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각 면이 돋보이는 국보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이건희컬렉션으로 올가을 영국박물관의 ‘한국’ 전시에 나온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8각 면이 돋보이는 국보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이건희컬렉션으로 올가을 영국박물관의 ‘한국’ 전시에 나온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이 10월 영국 런던으로 이어진다. 미국 워싱턴과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의 국외 순회전이다.

영국박물관은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한국(Korea)’ 특별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기원전 30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0여 년에 걸친 한국 미술과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로, 영국 대표 국립박물관인 이 박물관에서 42년 만에 여는 대규모 한국 전시다. 박물관은 1984년 ‘한국미술 5000년’전을 열었다.

이날 영국박물관은 “한국문화가 ‘한류(Hallyu)’로 불리며 전례 없는 글로벌 존재감을 떨치는 시기에 그 역사적 뿌리를 더 깊이 이해할 중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전시”라며 “1990년대 이후 한류는 음악, 영화, 방송을 비롯한 대중문화를 전 세계로 수출하며 대한민국 문화 경제의 세계적 인기를 견인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번 특별전엔 기원전 300~100년경 청동 제례 도구부터 13세기 청자, 불화 등이 전시된다. 영국박물관은 전시작 중 ‘청자 동화연화문표주박모양 주전자’에 대해 영롱한 비취색 유약과 정교한 세공으로 잘 알려진 고려청자라고,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은 유교 사상이 빚어낸 절제된 우아함을 지닌 조선백자라고 소개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대해서는 한국 산수화를 바꿔놓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박물관 한국관 김상아 큐레이터는 “폐위된 왕비가 사경한 불경, 서울의 산을 그린 먹빛 산수화, 상상 속 낙원을 거니는 반라의 인물들을 묘사한 그림, 그리고 담배 은박지에 새긴 스케치까지. 이들 작품은 한국의 역사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시공간과 문화를 초월하여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술로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브람스’(1993), 김인승의 ‘붉은 원피스의 여인’(1965) 등이 출품된다.

이건희컬렉션 외에 영국박물관의 새 소장품인 서도호의 ‘자화상’(2019)도 함께 전시된다. 영국박물관은 서도호의 작품에 대해 “정체성과 이주, 기억이라는 주제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핵심 하이라이트”라며 “한국의 과거와 현재 간의 지속적 대화, 문화적 정체성이 끊임없이 재정의되는 방식이라는 이번 전시의 중심 주제를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니컬러스 컬리넌 영국박물관장은 “2000년 넘게 한국 미술은 끊임없는 교류와 적용, 재창조를 통해 발전해 왔다”며 “사상과 형태가 세대를 거치며 재구상되고 독창적인 문화 정체성이 더 넓은 세계와 대화를 통해 형성된 과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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