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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서 성과급 받을래요” 창업 대신 취업 택한 구직자들

중앙일보

2026.06.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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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창업같은 도전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보상을 받는 반도체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는 자신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33.7%)’이 가장 많았고, ‘고소득 임금노동자 선호 분위기(21.2%)’가 뒤를 이었다.

창업 호감도(100점 만점)는 지난해 70.6점에서 올해 66.6점으로 4점 떨어졌다. 스타트업은 75.7점에서 73.2점으로, 벤처기업은 75.8점에서 74.0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실제 창업을 하겠다는 의향은 52.0점으로 2년 전보다 4.7점 낮아졌고, 스타트업(-2.8점)·벤처기업(-2.1점)도 동반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구직자들이 실제로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같은 날 잡코리아가 구직자 3287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에 따르면 1위는 SK하이닉스, 2위는 삼성전자가 올랐다. 이어 네이버·토스·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구글·카카오·넥슨·하이브 순이었다. 지난 2022년 1위였던 카카오는 8위로 내려앉은 반면, 당시 5위였던 SK하이닉스는 정상에 올랐다.

여기엔 반도체 초호황이 빚어낸 천문학적 성과급이 청년층의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졸 생산직 근로자들도 성과급으로 약 6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인기 학과 서열을 나타내는 ‘의치한약수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반도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32%가 연봉·성과급을 취업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복리후생(15%), 직무 성장 가능성(13%), 기업 브랜드·인지도(10%)가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복지제도 역시 성과급·인센티브(23.2%)가 1위였고, 휴가 제도(17.8%)·식대 지원(16.8%) 순이었다.

배태준 한양대 창업융합학부 교수는 “창업이나 스타트업 진출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줄어든 건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기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보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했기 때문”이라며 “도전보다는 안정이 합리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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