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불편한 여의도’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을 두고 “이미 심리적으로 리더가 아니다. 그 정도면 자신의 거취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버티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사진 ‘불편한 여의도’ 캡처]
사상 첫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9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며 “심리적으로 리더가 아니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가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사실을 환기하며 당 대표로서의 위상이 무너졌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Q : 개표 막판 극적으로 뒤집혔다. 여론조사도 줄곧 열세였는데.
A : “솔직히 질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바탕에는 지난 5년간 내가 여의도 안 쳐다보고 일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공격을 많이 당했지만 ‘한강버스’는 대성공해 이제 줄을 서지 않으면 못 탄다. 6·25 전쟁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도 대한민국 대표 공원이 될 거다. 서울시민을 쉬운 유권자로 생각하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철퇴를 맞았다.”
Q : 2030의 지지가 높았다.
A : “유세 기간 대학을 네 군데 갔었는데 모두 앞으로 가기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이런 걸 보면서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것을, 내가 지난 5년간 쌓아올린 정책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청년취업사관학교란 게 있다. 25개 자치구에 하나씩 만들었는데 비이공계, 즉 문과나 예체능 학생 등을 선발해 1만 명 넘게 교육시켰고, 이 중 무려 75%가 취업에 성공했다. 여성이 비상 상황에서 누르면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여성 안심벨, 안심경광등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가 날 챙겨주고 있다’라고 효능감을 느낄 만한 정책이 수십 가지다. 출구조사를 세밀히 살펴보면 4050에서도 정원오 후보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지역적으로 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언론은 단순하게 ‘오세훈이 강남과 한강벨트, 2030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하던데, 본질은 기초가 튼튼해서 이긴 것이다.”
김경진 기자
Q :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젊은 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 : “2030은 공정하지 못한 걸 참지 못한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무너져 좌절감이 큰데 마지막 남은 공정한 기회인 참정권마저 피해를 봤다고 여기고 있다. 선관위가 그간 실수를 많이 했다.”
Q :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를 주장한다.
A :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당의 총의를 모은 적 있나. 다만 선관위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 현재 9명의 선관위원은 부업에 불과해 당장 그만둬도 아쉬울 게 없다. 그 밑에 사무처 직원이 실질적인 일을 하는데, 이들은 책임도 없고 책임도 안 진다. 이 체제를 바꿔야 하는 거다.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조직은 반드시 부패한다.”
Q : 당내에서 ‘장동혁 사퇴’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A :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 이번 선거 치르면서 장 대표가 찾아와 도와주길 원한 후보가 수도권에 얼마나 있나. 이 정도면 자신의 거취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버티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으로는 리더가 아니다.”
Q : 이재명 대통령이 1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A : “기자회견을 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 선거를 통해 경고장을 받았으면 그에 상응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실상은 ‘내가 옳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태도다. 나아가 본인 공소도 조작된 것이라며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다. 대통령이 현재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부동산값은) 6개월, 1년 뒤에는 더 오를 거다.”
Q : 4년 뒤 시장 임기가 끝나면 대선인데.
A : “나는 초선 시장 때부터 대권주자란 얘기를 들었다. 서울시장은 그런 자리다. 돌이켜보면 중요한 고비마다 서울을 택했다. 관훈토론에서 ‘서울을 바꾸는 데 미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진심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대권보다는 5선 시장을 택하겠다는 말도 진심이다. 당 안팎의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나의 진심이 서울시민에게 어느 정도 통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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