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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득표수에 또 음모론…통계학자 “근거 없는 의혹”

중앙일보

2026.06.09 08:04 2026.06.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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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부정선거 음모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이른바 ‘쌍둥이 득표’가 발단이 됐다. 같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위 후보의 관내 사전투표 득표수가 쌍둥이처럼 똑같은 투표소가 여러 쌍 나타나면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9일 선관위에 따르면 인천시장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관내 사전투표를 개표한 결과, 1·2위 후보가 동시에 두 곳에서 각각 동일한 득표를 한 지역은 총 12곳(6쌍)이었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그랬는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0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1440표로 쌍둥이 득표 현상이 발생했다. 전남광주시장 선거에서도 광주 송정1동과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득표수가 민형배 민주당 후보 1401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120표로 각각 일치하는 등 모두 10곳(5쌍)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자세한 내용은 표 참조).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이런 소식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연속 12번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확률” 등의 반응이 쏟아졌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부정선거 증거라는 취지의 음모론이 확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정복 후보와 박찬대 후보 간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전남광주 선거 사례까지 더하면 5억9000만분의 1의 확률을 6번 곱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기 힘든 우연한 사실이 발생했다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올림픽공원 시위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문구를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우연한 결과일 뿐”이라며 “12곳의 1·2위 후보 득표수를 제외한 각 사전투표소의 선거인수와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 투표수 등 다른 수치는 모두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1·2위 후보 득표수를 조작하려고 다른 값까지 모두 손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개표 과정의 조작 의혹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각 지역의 사전투표함은 서로 다른 투표지 분류기와 개표 담당자를 거쳐 독립적으로 집계됐다”며 “각 후보 측 인사가 개표를 모두 지켜보는데 조작이 있었다면 가만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통계학자 역시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해당 선거구의 각 후보 지지율, 유권자 성향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확률만 계산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 안에 같은 후보자의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유사한 득표수가 나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확률이 높다, 낮다고 따지는 건 (제반 요소가 많아) 너무도 복잡해 계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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