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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재외공관장 역할은 주민센터 동장”… 벨기에 동포 간담회

중앙일보

2026.06.09 11:00 2026.06.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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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재외공관이 정부 대 정부 간 공적 부문의 공식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을 넘어, 문화·산업 진출과 재외 교민들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벨기에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에 대한 정책을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공관장에게 재외국민·동포와 면담도 자주 하고 접촉도 좀 늘려서 그들이 과연 뭘 원하는지, 뭐가 불편한지, 어떤 제안을 하고 싶은지를 다 조사하라고 했다”며 “재외공관장의 역할은 주민자치센터의 동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가 6·25에 참전해 106명이 전사했던 점을 거론하며 “국가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가 참전했고, 많은 수의 전사자가 있었다”며 한·벨기에 양국의 우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라는 정말 낯선 땅으로 오신 분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민간 외교관”이라며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이라는 인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여러분들이 기획하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임은희 벨기에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벨기에를 방문했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초로 교민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께서 유럽에 도착할 때 꽤 많이 지나가셨을 것 같은데, 교민 간담회를 제가 역사상 처음으로 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에서 “벨기에 동포사회는 입양동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입양동포 여러분들의 과거 인연을 찾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잘 챙겨보라“고 재외동포청장에게 당부했다. 간담회 문화공연에선 박예람 벨기에 라모네왕립극장 플루트 종신수석이 모차르트 세레나데, 진도아리랑, 경기아리랑 및 모차르트 터키행진곡을 엮은 플루트 독주 메들리를 연주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멜스부르크 군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멜스부르크 군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날 벨기에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 대통령은 9박 10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이 벨기에를 첫 행선지로 정한 것은 ‘유럽 물류의 중심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유럽과의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엔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고, 이어서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도착 직후 X를 통해 농어촌기본소득 도입 효과로 충북 옥천군의 인구가 반등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농어촌 기본소득을 2년 한시 (사업으로) 도입했는데도 이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데, 영구적으로 도입하고 금액을 상향하면 훨씬 효과가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 단위 예산은 보통 1인당 2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의지와 정책 결단의 문제, 즉 예산의 우선순위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로 농어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농어촌특별세가 수조 원대로 폭증하고 있다”며 “이 예산을 종전대로 농로, 교량 등 기반시설 확보에 쓰지 않고 농어촌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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