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자전거 정책 담당자, 자전거 사고사
Chicago
2026.06.09 15:28
‘안전한 자전거 교통망 확대’ 요구 확산
라일리 오닐의 사고사와 관련, 시의 대책을 요구 중인 시민단체의 시위 모습. [폭스 캡처]
시카고 교통국(CDOT)에서 자전거 안전 정책을 담당하던 30대 시 공무원 라일리 오닐(35)이 지난 주말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후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등 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오닐은 지난 6일 시카고 남부 브리지포트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찰 보고서와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오닐은 길가에 주차된 차량의 운전석 문이 자전거 도로 쪽으로 갑자기 열리자 이를 피하려다 균형을 잃고 차도로 쓰러졌으며 뒤에 오던 대형 트럭에 치였다.
사고를 유발한 남성(31)은 부주의한 차문 개폐, 불법 주차, 면허 정지 상태 운전, 무보험 차량 운행 등의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받았으나 체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현재 시카고 경찰 교통사고 조사팀이 수사 중이다.
오닐은 시카고 시청에서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전에는 자전거 주차 정책 담당으로 일했다.
오닐 사고사를 계기로 시카고에서는 자전거 안전 인프라 확충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의 자전거 도로는 단순 도색만 되어있을 뿐 물리적 차단 시설은 없는 상태였다. 자전거 안전 옹호 단체들은 이러한 도로가 차량으로부터 이용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 8일 오닐 추모 집회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보호형 자전거 도로 확대와 자동차 중심 도시 설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안전한 자전거 교통망 구축’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바이크 그리드 나우’(Bike Grid Now)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수백 명의 자전거 이용자들이 모여 함께 자전거를 타고, 길에 누워 ‘다이 인’(Die-in) 퍼포먼스(사망자 추모 및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인간 생명을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자전거 전용 보호시설 설치가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 공간을 더 감소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카고 교통국은 사고 지역에 보호형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등의 교통안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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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Rh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