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스벅의 ‘역사’적인 날…22일 오후3시 전 매장 문 잠근다

중앙일보

2026.06.15 08:02 2026.06.21 17:1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스타벅스코리아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인식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인식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이 단체로 역사교육을 받는다. 최근 논란이 된 ‘역사 폄하’ 마케팅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7일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들이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근현대사를,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업인이 익혀야 할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맡는다.

구정우 교수는 중앙일보에 “사회적 감수성의 의미와 신세계그룹이 지향해야 할 가치, 기업의 행동 원칙 및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문제로 고통 받고 좌절하는지, 기업의 메시지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날 진행하는 교육 영상을 녹화해 스타벅스 현장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은 22일 오후 3시에 매장 영업을 일찍 종료하고 관련 교육을 받는다. 1999년 스타벅스코리아가 문을 연 이래, 모든 매장이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건 처음이다.

정 회장도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오는 24일 별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 때 밝힌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모든 경영진이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는 차원”이라며 “이번 역사인식 교육을 신세계그룹이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18일 탱크 텀블러 제품 행사를 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표현을 사용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폄하한다는 논란을 빚었다. 이후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코리아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정 회장도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스타벅스가 영업 조기 종료로 입는 손실보다 임직원 역사 교육으로 얻는 실익이 더 크다”며 “철저한 직원 교육과 재발 방지 의지를 드러내면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벅스 마케팅 사건은 기업 ESG의 결정적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결국 결재 과정에서 의사결정자들이 문제를 짚어내지 못한 만큼, 현장 근로자 교육보다 내부 제도 점검과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타벅스코리아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프로세스도 재정비한다.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기획 단계부터 문제 요인을 점검할 예정이다. 관련 콘텐트가 다중의 검증 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보고 과정도 더욱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노유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