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 사태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의 검사 기한을 한정하지 않고 무산된 전 과정을 파악하기로 했다. 공모주 배정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미래에셋증권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만큼 당국이 내부통제 문제를 들여다볼 가능성도 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미래에셋증권 사태와 관련해 검사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투자자 보호 문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점검을 지난 5일 시작했고 9일 검사로 전환했다.
애초 당국의 점검 대상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대상이었던 개인·법인 전문투자자 등록 과정이었다. 전문투자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투자자 보호에 대한 의무 적용이 배제되는데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안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검사 전환 이후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해당 경위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당국 내부에서는 각 인수인에 실제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대표주관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하더라도 1주도 배정받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공모주 물량이 바뀔 가능성이 컸는데도 미래에셋증권이 일찌감치 적극 홍보에 나섰던 점도 주목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4월 한 매체 인터뷰에서 향후 배정받을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상당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한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당국은 경영진의 행보와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전사적인 청약 모집 과정을 점검해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의 과장·허위 광고와 마케팅 과열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애초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편입하겠다고 홍보했으나 결국 시장 매수로 해당 종목을 담았다. 공모주 편입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실망감에 이 종목의 전날 주가는 전일 대비 10.81%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출범한 금융투자회사 광고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관련 문제를 포함해 논의한 뒤 3분기에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