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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돌’의 기적 ‘리센느’…문체부도 지원 나선다

중앙일보

2026.06.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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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리센느(RESCENE)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가진 미니 3집 '립밤(lip bomb)'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그룹 리센느(RESCENE)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가진 미니 3집 '립밤(lip bomb)'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뉴스1]


2년 전 데뷔한 걸그룹 리센느가 소셜미디어 바이럴로 음원 역주행까지 성공하며 다시 한번 ‘중소돌의 기적’을 쓰고 있다.

16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에 따르면 5인조 걸그룹 리센느가 2024년 8월 발매한 미니 1집 ‘신드롬’의 타이틀곡 ‘러브 어택’은 이 사이트 ‘톱 100’ 차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338일 만에 톱 100 차트에 진입한 이후 3주 동안 급격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벅스뮤직에선 일간 차트 4위, 지니뮤직에선 톱 200 차트 17위에 올랐다.

리센느의 역주행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 덕분이다. 지난 3월 리더 원이와 멤버 미나미가 일본식 ‘갸루’ 스타일 메이크업을 한 채 경남 거제를 여행하는 콘텐트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리센느는 거제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팀이 과거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공연하던 영상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리센느의 흥행은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으로도 주목 받는다. K팝 팬덤 사이에서는 SM·YG·JYP·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나 CJ ENM·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이 아닌 회사 소속 아이돌을 흔히 ‘중소돌’이라 부른다. 이 팀의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리센느 한 팀만 보유한 작은 기획사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2023년 3월 쇼케이스 장면. [사진 뉴스1]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2023년 3월 쇼케이스 장면. [사진 뉴스1]


K팝 시장에서 중소돌은 더 이상 드문 성공 사례가 아니다. ‘여자친구’ ‘마마무’ ‘EXID’ 등도 직캠과 입소문, 음원 역주행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밴드 ‘QWER’의 ‘고민중독’, 걸그룹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등도 역주행으로 이름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숏폼 플랫폼과 알고리즘 기반 소비 환경이 ‘중소돌’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과거엔 방송 출연과 대형 유통망이 필수였다면, 이제는 틱톡·유튜브 쇼츠·팬 편집 영상 등을 통해 작은 팀들도 글로벌 팬덤에 빠르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럴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 차례 역주행이나 챌린지 유행만으로는 장기적인 팬덤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K팝 시장에서는 ‘반짝 화제’를 모았지만 후속 활동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팀들도 적지 않았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2015년 ‘오늘부터 우리는’ 활동 당시 빗속 공연 직캠이 화제가 되며 ‘열정돌’ 이미지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고, 이후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하지만 2021년 갑작스러운 해체 이후 멤버들이 각자 활동에 나서며 팀 브랜드를 이어가지 못했다.

군부대 공연에서 부른 ‘롤린’ 영상으로 역주행한 브레이브걸스는 역시 뒷심이 약했다. 해체 직전이던 팀은 광고와 예능, 음악방송 출연 요청이 쏟아지며 단숨에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다만 이후 발표한 후속곡들이 ‘롤린’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멤버들도 소속사를 떠나 ‘브브걸스’라는 새로운 팀명으로 활동했지만, 이전의 화제성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중소돌은 바이럴로 단숨에 뜰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팀을 유지할 자본과 시스템 확보가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선 평론가는 “자본이 부족하면 마케팅, 홍보, 곡 등에서 뒷심이 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여자친구의 두 번째 정규앨범 '타임 포 어스(Time For Us)’ 발매 기념 쇼케이스. [사진 뉴스1]

지난 2019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여자친구의 두 번째 정규앨범 '타임 포 어스(Time For Us)’ 발매 기념 쇼케이스. [사진 뉴스1]


이 같은 문제 의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6일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리센느 등 10개 그룹에 연간 최대 3억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기획사는 지원금을 수출용 음반 및 뮤직비디오 제작, 해외 현지 마케팅 및 홍보, 해외 공연 개최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분야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중소돌’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건 홍보와 마케팅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라며 “케이팝 그룹들과 글로벌 팝 가수들이 콜라보 무대를 만드는 ‘케이팝드’(애플 TV) 같은 프로그램의 제작 지원, 서울의 장소성을 더한 광화문 콘서트 등 무대를 만들어주는 방안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지(choi.minj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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