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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광주도 이젠 아열대…기상청 “21세기 말엔 전국 대부분 아열대”

중앙일보

2026.06.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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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택시 승강장에 폭염 대비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택시 승강장에 폭염 대비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이 점점 길어지면서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이 북상 중이다. 지금처럼 온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 21세기 후반엔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이 16일 전국 66개 지역의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지역이 2000년대 들어 14곳에서 17곳으로 늘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2000~2010년에는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14곳이 아열대 기후에 속했다. 2010년대에 광주광역시가 아열대 지역으로 추가됐으며 최근 10년(2016∼2025년)에는 동해안의 울진과 강릉까지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아열대 기후(트레와다 기준)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이며 월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때다.

아열대 기후 지역이 제주와 남해안을 벗어나 북상하는 건 온난화의 영향이다. 지난 53년(1973∼2025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매 10년당 0.3도씩 상승했으며, 최근 3년(2023∼2025년)은 연평균기온 역대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극심했다. 이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우리나라 기후 특성이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는 것에 영향을 준다”며 “3월과 11월의 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21세기 후반엔 전국 대부분 아열대 바뀔 수도”

중부 지방의 경우 아직은 온대 기후가 우세하나, 대전과 청주 등 충청 일부 지역은 아열대 기후 조건에 점차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들어 고온다습한 한증막 더위에 동남아의 스콜과 유사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등 여름철 날씨 패턴이 바뀌고 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현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도권 등 중부 지방까지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의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고 해도 대부분의 해안 지역과 일부 내륙까지 아열대 기후로 바뀔 전망이다.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의 경우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 경우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폭염, 호우 등 다양한 극한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후위기가 현실화됐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을 넘어 기후시스템을 변화시켜 국민 생활과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만큼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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