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첫 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G7 정상들과 최근 축소되고 있는 국제 개발원조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다자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근 원조 수혜국들의 개발 수요는 여전히 확대 중임에도 공여국들의 공적 재원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G7 등 공여국과 원조 수혜국 간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각 원조 수혜국들이 공적 재원을 활용해 자국 내 민간 투자를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자국의 경제 자립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 노력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각국 기술 격차가 다시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과 AI로 기후·보건·식량·일자리·난민 등 인류 난제를 공동 해결하는 협력 플랫폼 구상인 ‘글로벌 AI 허브’를 소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G7 국가 외에도 인도·브라질·케냐·이집트 정상이 함께했으며,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및 시디 울드 타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직전 기념촬영 과정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30초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지난해 6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정상의 참석은 여섯 번째다. 여권 관계자는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사상 처음 세 번 연속으로 참가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의 G7 내 위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라는 낡은 체제로 현재의 국제 정세를 반영하기 힘들다”며 G7 확대를 추진 중이다.
1박2일간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이 대통령은 프랑스·독일·캐나다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등을 통해 대화를 이어간다. 이번 G7 정상회의엔 한국과 브라질, 이집트, 인도, 케냐, 우크라이나 등도 참석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구체적 진전이 있지는 않다”며 “유럽 순방의 주안점은 역시 유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