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주워 2.4억 장학금…90세 박순덕 할머니 ‘평생의 일념’
중앙일보
2026.06.16 22:39
2026.06.17 17:09
장학증서 수여하는 박순덕 할머니. 사진 전북 정읍시
평생 폐지와 깡통을 주워 모은 돈으로 고향 후배들을 돕는 90대 할머니가 또다시 장학금을 쾌척했다.
17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박순덕(90) 할머니는 지난 15일 정읍시 칠보행복이음센터를 찾아 학생 29명에게 총 12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칠보면 수청리가 고향인 박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아쉬움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왔다.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서러움을 달래고 고향 후배들은 자신과 같은 처지를 겪지 않길 바라며 시작된 박 할머니의 나눔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폐지와 깡통을 수거하며 알뜰하게 모은 돈을 2021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전달한 장학금은 총 2억4350만원에 달한다.
19살 때 고향을 떠난 그는 고향 후배들에게는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된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고향 학생들을 만나 장학증서를 전달할 수 있어 뜻깊다”며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을 이루지 못했던 만큼 학생들이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