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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역대 최대 호황인데…투자 대기자금 43조 쌓였다

중앙일보

2026.06.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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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연합뉴스


국내 사모펀드(PEF)가 쌓아둔 투자 대기자금이 43조원을 넘어섰다. 사모펀드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정작 투자할 기업을 찾지 못해서다. 대신 기업대출과 메자닌 등 ‘대출형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신규 출자약정액은 27조8000억원이다. 1년 전(19조2000억원)보다 44.8%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새로 결성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도 211개로 전년(173개)보다 22.0% 늘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95개로, 1년 사이 58개(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자약정액도 167조5000억원으로 13조9000억원(9.0%) 늘었다. 실제 투자된 자금(투자이행액) 역시 124조3000억원으로 6조8000억원(5.8%) 증가했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전통적인 투자 방식인 기업 인수 규모는 줄었다. 경영참여형 투자액은 2023년 32조5000억원, 2024년 2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3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 성장 둔화로 투자 기회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모펀드는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대신 기업대출이나 메자닌 투자 등 비경영참여형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비경영참여형 투자 규모는 2023년 3000억원에서 2024년 1조원, 지난해 4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 투자액이 1조4000억원(32.3%)으로 가장 많았고 메자닌 투자 1조2000억원(27.6%), 부동산·인프라 투자 6000억원(14.9%)이 뒤를 이었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가진 투자수단으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모펀드 자금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즉시 투자 가능한 자금을 뜻하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43조2000억원으로 전년(36조1000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대형 인수·합병 거래가 위축되면서 자금은 넘치지만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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