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총재 “빅스텝 거론될 땐 시장 어려웠다…오늘과는 대조”
중앙일보
2026.06.16 23:07
2026.06.17 00:12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이란 전쟁이 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5월 전망에 변화는 없다고 17일 밝혔다.
일각에서 나온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어려울 때 나온 이야기”라며 “오늘과는 대조적이다”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이날 ‘물가 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5월 전망 이후로 크게 바뀐 건 없다"며 "완전히 저희 그때의 판단을 뒤집는 그런 변화는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신 총재는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원유 가격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혀 있던 선박이 빠져나올 수도 있고, 원유가 단시간에 늘어나는 효과는 있겠다”면서도 “공급 자체가 전쟁 전까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화가 약세고 달러가 강세일 때 유가가 올라가면 이중 효과가 있다. 증폭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다”며 “한국은 물론 일본, 유로 지역, 영국이 이중 효과 때문에 달러 강세의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3.0%대로 올라선 물가가 목표 수준인 2.0%로 안정될 때까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며 3.0%대로 올라섰다”며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 넘게 상승했고 근원물가도 2.0%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종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후 중동 리스크가 약간 완화되는 모습은 보이지만,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는 여전히 상방 위험이 잠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신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빅스텝이라든지 이런 이야기가 나올 당시에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오늘하고는 좀 대조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이런데 중앙은행이 예외의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 같은 게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라며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펼 때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 안 하고 밑에 깔려 있는 아주 중요한 흐름을 항상 본다”고 했다.
신 총재는 “시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그런 정책을 계속 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시내([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