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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라이브, 신과함께…여름 시즌 도전장 내민 공공예술단

중앙일보

2026.06.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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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형 작품이 즐비한 여름 뮤지컬 시장에 공공 예술단들이 자체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간 제작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실험적인 시도와 기발한 상상력을 무기로 관객을 찾아간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 공연 모습. 거짓말이나 빈말을 하면 고대 부족들이 나타난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 공연 모습. 거짓말이나 빈말을 하면 고대 부족들이 나타난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는 지난 9일 개막해 이달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더 트라이브’는 지난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에서 낭독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2022년 창작산실 대본 공모에 선정됐다. 2024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 초연은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소통과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모습을 풀어낸다. 이번 재연은 무대 규모가 300석에서 600석으로 늘어난 만큼 여러 변화를 줬다. 김덕희 서울시 뮤지컬단장은 “초연이 잔잔한 드라마와 같았다면, 재연은 인물들이 더 격렬하게 갈등하고 퍼포먼스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에서 주인공들이 거짓말을 하면 나타나는 부족들. 사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에서 주인공들이 거짓말을 하면 나타나는 부족들. 사진 세종문화회관


무엇보다 주인공인 조셉과 끌로이의 캐틱터 변화가 크다. 초연의 조셉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밝히지 못하는 인물인 반면, 재연의 조셉은 외부 시선과 남성성을 중시하다가 자기 정체성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캐릭터로 설정됐다. 끌로이는 이름 없는 절박한 시나리오 작가에서 유명 예술가 부모를 배경으로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초연에서 5인조였던 라이브 밴드는 8인조로 확대되는 등 음악과 안무도 중극장 버전에 맞춰 확대됐다.

국립예술단체 서울예술단은 대표 레퍼토리인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을 지난 13일 개막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각색해 영화 개봉(2017년) 이전인 2015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이 다섯번째 시즌이다.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사진 서울예술단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사진 서울예술단


작품의 골격은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 과로에 시달리다 숨진 평범한 회사원 ‘김자홍’이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생전의 죄를 심판받는 여정을 담았다.

뮤지컬 ‘알라딘’ ‘비틀쥬스’에 출연했던 정원영이 2017, 2018년 공연에 이어 다시 ‘김자홍’을 맡았다.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한 그는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대사로 관객의 이목을 끈다. 이번 작품에 처음 참여한 보이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손동운은 대사 ‘두근두근’을 ‘두준두준’으로 바꿔 말해 객석의 폭소를 끌어내기도 했다.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공연은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동숭동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최승연 공연 평론가는 “성 소수자들 통해 현대인이 나를 찾아간다는 주제를 다루거나 한국의 저승관을 전면에 내세우는 시도는 흥행을 염두에 둬야 하는 민간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며 “이런 측면에서 ‘더 트라이브’와 ‘신과 함께’는 공공성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공공기관 예술 작품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과로에 시달리다 숨진 평범한 회사원 김자홍은 지옥에서 지난 삶의 죄를 심판 받는다. 사진 서울예술단

창작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과로에 시달리다 숨진 평범한 회사원 김자홍은 지옥에서 지난 삶의 죄를 심판 받는다. 사진 서울예술단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창작 뮤지컬도 무대에 선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창작 지원 프로젝트 ‘창작ing’ 선정작 뮤지컬 ‘던터치(Dawn Touch)’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대인기피증을 겪는 전직 아역스타 지안과 피부 접촉 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희귀 질환을 앓는 정원이 고등학교 졸업 후 우연히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서로에게 쉽게 닿지 못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를 다뤘다.

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2024 K-뮤지컬국제마켓 공식 선정작으로 소개됐다. 일본 도쿄 시어터크리에 쇼케이스에 초청되기도 한 이 작품에는 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와 뮤지컬 배우 한채아 등이 출연한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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