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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렸을 뿐인데 사망할 수도…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

중앙일보

2026.06.17 01:45 2026.06.1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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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접종과 모기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대구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올해 3월 20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서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한 모기 가운데 하루 평균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거나, 매개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발령된다.

올해 경보 발령 시점은 지난해 8월 1일보다 약 한 달 반가량 빠르다. 다만 지난해는 모기 밀도 증가에 따라 경보가 발령됐고, 올해는 바이러스 검출이 원인이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모기는 '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빨간집모기는 정화조나 도심의 고인 물 등 유기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 모기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일본뇌염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14개 지점에서 매개 모기 감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빨간집모기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해 병원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평균 17명 안팎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며 11월까지 환자가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 가운데 남성이 60.8%를 차지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5.9%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경련, 의식장애, 마비, 방향감각 상실 등의 중증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악화된 환자의 20~30%는 사망할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30~50%는 신경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 가운데 논이나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 거주자,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등도 예방접종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아울러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점검 등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자체는 도심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유충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가 서식하는 지하실과 수풀 등에서는 성충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며 "예방접종과 방역을 통해 환자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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