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혁 AWS 한국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이 지난 3월 17일 'AWS 유니콘데이 2026‘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AWS코리아
청와대가 새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으로 이기혁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타트업 생태계 총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여권 관계자가 17일 전했다. 이 자리는 하정우 전 수석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로 현재 공석이다. 청와대는 이 총괄과 함께 국내 기업의 AI·플랫폼 전략 전문가도 함께 AI미래기획수석 후보군으로 올리고 살펴봤지만, 현재는 이 총괄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총괄은 2019년부터 AWS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업무를 담당해왔다. 처음엔 한국을 담당했지만, 이후 한·일을 총괄했고, 현재는 동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업무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이 AWS 인프라를 채택하도록 유도하고, 스타트업 투자·육성 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하는 일을 했다.
이 총괄은 홍익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CEIBS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밟았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조직 전략도 연구했다. 이 총괄은 2006~2015년 LG CNS에서 사업 개발과 전략 제휴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엔 주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 업무를 해왔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앤틀러와테크스타스의 멘토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총괄이 최종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될 경우 수석실의 역할도 기존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전 수석은 AI 연구를 오래 해온 AI 전문가였다. 또 한국이 AI 주권을 가져야 한다는, ‘소버린 AI’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 전 수석 재임 때 AI미래기획수석실은 소버린 AI, 국가 AI 전략 설계에 더 무게를 뒀다.
반면 이 총괄은 AI 전문가가 아닌 스타트업 전문가에 가깝다. 이에 따라 이 총괄이 AI미래기획수석이 될 경우 AI의 민간 생태계 확장, AI 스타트업 성장 전략 등에 더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총괄이 AI미래기획수석으로 적절하냐는 여권 내부 반발도 있다. AI미래기획수석은 AI 컨트롤타워로서 한국의 인프라, 인재 육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AI 전략을 세우는 자리인데, 스타트업 업무만 주로 해온 인사가 안 맞는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미국 기업의 아시아 투자 전략을 주도하던 인물이 국가 AI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게 맞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