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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갇힌 배 580척…호르무즈 정상화 멀었다

중앙일보

2026.06.17 08:13 2026.06.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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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호르무즈해협 정상화엔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BB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서비스 업체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종전 합의 발표 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일대엔 최대 580척의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위치정보시스템을 끈 채 대기하거나 이동하는 선박도 적지 않아 대기 선박의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선사들이 통항 재개를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문제다. 종전 합의로 해협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안전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하다. 해운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기뢰다. 이란은 분쟁 초기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과 국제 해상기구들은 실제로 일부 구역에 기뢰가 매설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행료 문제도 걸림돌이다. 이란은 미국의 반대에도 자신들에게 통행료 부과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미군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미 해군 호위를 붙여 주는 유료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에 해협 정상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향후 기뢰 제거 상황, 보험 조건 등을 보며 통항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것이다. 무역분석업체 클레퍼의 디미트리스 암파치디스 연구원은 “정치·군사적 차원에선 해협이 신속하게 재개방돼도 상업적 해운 시스템 정상화는 훨씬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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