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위원 12명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다가 올해 들어서는 1월, 3월, 4월, 6월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FOMC 회의는 워시 의장이 지난달 22일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 주재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에너지 등 특정 분야의 가격 상승이 초래한 공급 충격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새 경제전망(SEP)과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을 3.8%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예측치 중간값 3.4%에서 0.4%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는 현 기준금리 상단인 3.75%보다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 됐다.
실제로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8명은 동결을, 1명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사실상 접고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금리를 결정할 때 핵심 지표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의 올해 말 전망치도 3.6%로 지난 3월 2.7%에서 0.9%포인트 올렸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전망도 2.7%에서 3.3%로 0.6%포인트 상향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지난 3월 2.4%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2%로 봤다. 실업률은 지난 3월의 4.4%에서 4.3%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