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도입 재검토하나…한국거래소, 내일 증권사 CEO 소집
중앙일보
2026.06.18 04:33
2026.06.18 13:24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8일 오후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열린 코스피 사상 최초 9,000p 돌파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확대를 두 달여 앞두고 한국거래소가 증권사 경영진을 소집해 막바지 점검에 나선다.
당초 계획했던 거래시간 연장안 중 전산 부담이 큰 ‘프리마켓(장 시작 전 거래)’은 제외하고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거래)’만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9일 주요 증권사 대표이사(CEO)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오는 9월 14일로 예정된 거래시간 연장의 전반적인 준비 현황을 확인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최종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거래소는 6월 29일부터 거래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시스템 개발과 인력 확보가 촉박하다는 증권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행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쟁점은 프리마켓의 도입 여부다. 거래소는 원래 오전 7시~7시 50분까지의 프리마켓과 오후 4시~8시까지의 애프터마켓을 모두 신설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오전 8시부터 문을 여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와의 시간대 중첩이 문제로 부각됐다.
거래소 프리마켓이 끝난 뒤 불과 10분 만에 대체거래소가 개장하기 때문에 그사이 미체결된 주문과 잔량을 처리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기술적·전산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애프터마켓만 먼저 도입하자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단순한 매매 시간의 확대를 넘어 증권사 시스템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주문 처리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상거래 감시, 야간 전산 장애 대응, 고객센터 연장 운영에 따른 대규모 추가 인력 배치가 필수적이다.
증권업계가 투자자 편의 향상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하면서도, 전산 안정성 확보와 고정 비용 증가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해 온 이유다.
이에 따라 19일 간담회에서는 각 증권사의 시스템 개발 및 모의시장 테스트 진행 상황을 비롯해 야간 주문·장애 대응 체계, 투자자 보호 대책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프리마켓 철회 가능성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며 “내일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