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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에 “작업 멈추세요”…대프리카 폭염에 ‘잔소리 드론’ 떴다

중앙일보

2026.06.18 13:00 2026.06.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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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발표된 지난 17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산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발표된 지난 17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캠퍼스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대구 북구 태전동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들로,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폭염 대응 안전교육’을 받으러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교육에는 응급구조학과 교수진과 노인복지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해 온열질환과 심뇌혈관질환 응급상황 대처, 폭염 대응 행동요령, 취약노인 안전확인 방법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강의를 진행했다.

교육이 열린 이날은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 군위군과 경북 경산시·예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효된다.
지난 17일 대구시 북구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서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 1000여 명이 모여 '폭염 대응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 17일 대구시 북구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서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 1000여 명이 모여 '폭염 대응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 17일 대구시 북구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서 '폭염 대응 안전교육'에 참석한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 1000여 명이 폭염 극복과 돌봄 강화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 17일 대구시 북구 대구보건대학교 인당아트홀에서 '폭염 대응 안전교육'에 참석한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 1000여 명이 폭염 극복과 돌봄 강화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폭염으로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린다. 그런 만큼 대구시는 현재 생활지원사 2002명과 전담사회복지사 147명 등 총 2149명의 수행인력을 투입해 취약노인 3만2000여 명의 안전 확인과 일상생활 지원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노인 비중이 높은 경북에서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 온열질환 추정 환자는 총 1143명으로 연평균 229명이 발생했다. 지난해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12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첫 온열질환 추정 환자가 지난해보다 닷새 이른 시점인 지난달 15일 발생했다.
폭염특보다 내려진 지난해 7월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들깨밭에서 잡초를 뽑던 농민이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특보다 내려진 지난해 7월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들깨밭에서 잡초를 뽑던 농민이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논·밭·산 등 야외가 81명(24.8%)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집단거주시설 77명(23.6%), 도로 등 실외 공간 74명(22.7%)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북소방본부는 지역 147개 119구급대에 얼음조끼, 생리식염수 등을 비치하는 등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기승을 부리는 폭염 탓에 드론 기술을 활용해 대응에 나선 지자체들도 있다. 전북 정읍시, 전남 화순군과 경북 구미시 등 여러 지자체들은 열화상 카메라와 스피커를 장착한 드론을 논밭 위에 띄워 농민에게 작업 중단과 폭염 대응 요령을 안내한다. 폭염 속에 작업 중인 농업인을 발견하면 안내 방송으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고하고 작업 중단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통, 근육경련,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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