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삼홍아크튜리온 생산부문장(사장)은 “기존 인력은 나이가 많아 기술 전수가 필요한데, 실제 프로젝트가 많아져야 인력훈련이 가능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고석현 기자
대형 원자력 발전소 및 소형모듈원전(SMR) 건립 등 원전 산업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탈원전 시기에 끊겼던 인력 양성과 숙련공 공백은 여전히 원전 생태계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1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피학과였던 원자력 학과의 예상 입시점수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탈원전 당시 원자력 관련 학과는 인기가 없었지만 현재는 입시 학원들이 원전학과를 중상위권이나 상위권 학과로 배치하고 있다”며 “첨단 원전과 인공지능(AI) 관련 학과가 유망 학과군으로 묶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입시 선호가 곧바로 산업 현장의 숙련 인력 충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원전 제조현장에선 설계·용접·제관·가공·검사 등 공정별 숙련도가 중요하고, 품질 인증과 납품 경험이 없으면 진입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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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범한메카텍 공장에서 에너지 기자재를 가공하고 있는 모습. 고석현 기자
경남 창원 소재 업체인 삼홍아크튜리온의 김승원 사장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수십 기 제작한 경험은 머리보다 손이 기억하는 영역인데, 탈원전 시기에 인력 공급이 되지 않아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다”며 “기존 전문 인력은 나이가 많아 기술 전수가 필요한데, 실제 프로젝트가 많아져야 인력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부품 물량을 수주한 범한메카텍 하진후 상무는 “원전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용 장비 투자비 지원이나 금융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걱정은 일감 회복 이후의 지속성이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원전 기자재는 생산 능력이나 설비만으로 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장기 물량이 확보돼야 인력 채용과 설비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다. 프로젝트 계약과 착수가 확정돼야 인력 훈련도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