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AI전략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 주요 AI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AI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다. 현재 민간 부위원장직은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약 한 달가량 공석이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16일 제주 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제주지사직 인수위원회 주최 'AX 대전환, 제주의 내일을 말하다'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전 수석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이후 차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등으로도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여권에선 그의 AI전략위행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하 전 수석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 낙선 이후 민주당 북갑 지역위원장에 지원한 데다 지난 16일 제주 한라대에서 AI 대전환을 주제로 특강하는 등 AI 관련 공개 행보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AI전략위 민간 부위원장은 상근이지만 겸임이 가능하다. 하 전 수석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당시 당연직 간사위원으로 AI전략위에 관여한 경험도 있다. 여권 관계자도 “하 전 수석 본인이 AI전략위 부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 전 수석은 다만 “여러 얘기가 나오는 걸 알고 있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여권에선 그의 이른 복귀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의원은 “낙선하고 바로 정부직으로 돌아오는 게 본인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치인으로 데뷔한 이상 일단은 잊혀질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AI 전문가가 하 전 수석 한 명도 아니고, 당장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을 바로 임명하는 건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담일 것”이라며 “중기부 장관을 총리로, AI수석을 AI전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4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낙선이 확정되자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급하면 국회의원 후보도 됐다가 AI 전문가도 됐다가 하는 기회주의 철새 정치의 민낯”이라며 “이쯤 되면 이재명 정권의 정체성도 의심된다”고 했다.
반면 청와대 안팎에선 하 전 수석과 같은 수준의 AI 관련 인재를 민간에서 찾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구글 딥마인드나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에도 잘 알려진 하 전 수석이 낙선했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건 국가적으로 손실이라는 주장이다. 하 전 수석은 공직에 앞서 네이버에서 퓨처AI센터장 등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