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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정보 유출 우려에 변리사 상담까지…한성숙표 정책 ‘빨간불’

중앙일보

2026.06.19 00:10 2026.06.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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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초대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합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모두의 창업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린 대국민 창업 오디션으로, 최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추진한 대표 정책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번에 모두의 창업 지원자 6만2944명 중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의심되는 대상은 1차에 합격한 5000명이다. 모두의 창업 참가자는 아이디어 요약, 자기소개 정보 등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설정할 수 있는데, 지난 15일 오전 9시에 1차 합격자 프로필이 공개된 후 비공개 정보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확인된 것이다.

중기부는 같은 날 오후 이용자 문의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뒤 접근 경로를 차단하는 등 보안 조치에 나섰지만, 합격자들은 아이디어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1차 합격자 A씨(35)는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프로그램에 지원한 제품은 핵심 아이디어가 한 줄만 유출돼도 벤치마킹이 쉬운 구조라서 실질적인 사업 피해로 이어질 게 우려된다”며 “불안한 마음에 일정을 앞당겨 변리사에게 상담도 받았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27회 제일창업박람회 in서울'을 찾은 방문객이 행사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18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27회 제일창업박람회 in서울'을 찾은 방문객이 행사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또 다른 합격자인 40대 B씨도 “정부 지원 사업인데최근 정보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충격”이라며 “모두의 창업 합격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자세한 창업 아이디어가 담긴 신청서 내용까지 유출됐을까봐 불안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중기부 발표에 따르면 총 9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메일 주소와 합격자의 아이디어 요약 정보, 심사평 등이 포함됐다. 중기부는 정황을 인지한 지 사흘 째인 18일 오후 1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유출 대상자에게는 신고 1시간 전인 같은 날 정오쯤 개별 통지했다.

현재까지 합격자의 실명이나 상세 아이디어가 조회·유출된 사례는 없지만, 정확한 유출 범위 등 피해 규모는 조사 중이다. 한성숙 장관도 부처에 신속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등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고 시스템 전반을 보안 점검하고 있다”며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피해 보상 범위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합격자들은 정부가 구체적인 보안 대책을 마련해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 아이디어로 합격한 C씨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우려되지만 2차 합격도 도전중이라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면서도 “추가 피해를 염려해 중도 포기를 고민하는 합격자도 있다. 정부가 하루 빨리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 1차 합격자인 손지성 ‘꽃나음’ 예비창업자는 “이번 사태는 개인정보 유출 자체보다도 창업가들이 국가의 창업 지원사업을 바라보는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중기부가 사태를 점검하고 향후 투명한 관리 체계와 세심한 보호장치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지현 중기부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모두의 창업 플랫폼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안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중기부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중이며, 피해 확산 방지와 신속한 수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래하기 위해 중기부 제1차관 주재 점검회의를 정례화할 것”이라며 “점검회의에는 중기부 관계부서와 창업진흥원 등 관계기관 담당자가 참여해 기관별 조치 사항을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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