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엄지성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에 앞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규성 형을 향해 크로스를 올린 뒤 2022년 월드컵 가나전 골 장면이 스쳤다.”
한국축구대표팀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20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밝힌 멕시코전 소회다.
한국 대표팀은 전날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지만, 후반 26분 교체로 들어간 윙백 엄지성은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다.
멕시코전에서 조규성의 헤딩슛이 골키퍼에 막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특히 후반 42분 엄지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엄지성은 “감독님이 사이드에서 일대일 경합을 하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고, 계속 연습해왔다”며 “타이밍 좋게 찬스가 났는데 살리지 못한 건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이 조금만 옆으로 가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음에 골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엄지성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딩골로 연결한 장면이 머릿속에 스쳤다고 한다. 엄지성은 “규성이 형을 보고 올린 크로스가 아니라 약속된 플레이였다. 공이 강하게 올라갔는데, 그 순간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짧은 순간 가나전 장면도 스쳤다”며 “골이 들어갔다면 승점을 얻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규성이 형과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형도 어떤 판단으로 움직였는지 설명해줬고, 다음에도 그런 크로스를 계속 올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와 엄지성. 강정현 기자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엄지성은 “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월드컵을 응원해왔다. 월드컵 출전이 아직 실감나진 않아 긴장도 덜 된다”라고 말했다.
A조 2위 한국(1승1패)은 25일 남아공과 최종 3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조2위 32강에 오를 수 있다. 엄지성은 “조별리그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전에서 승점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큰 동기부여가 됐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기에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겠다.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두는게 중요하다.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가 아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