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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한글, 불편한 진실’ 외 [BOOK]

중앙일보

2026.06.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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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박해천 지음, 워크룸)= 동명의 영화(감독 엄태화)로도 알려진 한국 아파트 문화사의 시초, 15년 만의 개정판이다. 디자인평론가인 저자는 1963년 마포아파트부터 한강변의 고급 맨션으로, 강남과 수도권 신도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포스트 강남을 꿈꾸는 재건축 현장으로 변신을 거듭한 한국 아파트의 '자서전'을 썼다.

◇한글, 불편한 진실(강명관 지음, 푸른역사)= 한문학자인 저자가 ‘한글 신화’를 깨자고 주장한다. 세종의 한글 창제 이후 백성 대다수는 한글을 익힐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한글 덕을 본 건 민중이 아니라 경서를 쉽게 읽게 된 지배계급이었다는 얘기다. 발상은 독창적이지만, 중세 신분 사회의 한계가 한글의 한계로 오인될 우려도 있다.

◇선악의 발명(하노 자우어 지음, 김태한 옮김, 민음사)=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윤리학 교수가 쓴 인간 도덕성의 진화. 선하거나 악한 행동의 대부분은 순응, 즉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욕구에서 비롯한다. 인류는 집단 규모가 커지자 모르는 사람과도 협력하기 위해 이타적 처벌, 규범의 공유, 위계질서, 개인주의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추가했다.

◇유럽 1815-1914(리처드 에번스 지음, 김남섭 옮김, 이데아)=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1815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까지의 유럽은 진보와 혁신의 시대였다. 농노 해방, 선거권 확대, 여성 인권 신장,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빛나는 한편 정체와 억압, 여전한 두려움이 지배한 100년이었다. '펭귄 유럽사' 시리즈 중 하나.

◇실크로드-길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박천수 지음, 역락)= 고대 중세에 동서양을 연결했던 실크로드를 밀도 있게 분석, 중국과 일본이 자국 중심으로 기술해 온 실크로드 문명 교류사를 실증적으로 반박한다. 경북대 박물관장을 지내고 유라시아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출토 유물에 기반해 초원로·사막로·해로의 확장과 연결을 되짚었다.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 (송희구 지음, 서삼독)= 드라마 원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후속작, 소설의 형식을 빌린 부동산 책이다. 무주택자이자 부동산 초보인 ‘초보라’가 집주인으로부터 전세 만기와 동시에 월세 전환을 통보받는다. 부동산 전문가 ‘초고수’의 도움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며 부동산 지식을 익혀 나간다.

◇퓨처나우(이승은 지음, 지혜와계시)= 서울 140세대 청년 주택의 건물주이자 유튜브 ‘동묘아저씨’를 운영하는 자기계발ㆍ리더십 컨설턴트인 저자가 청년과의 코칭과 관련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담았다. 5년 뒤의 나를 생생하게 꿈꾸면 지금 눈앞에 있는 유혹의 갈림길은 쉽게 통과할 수 있단다. 과거 데이터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소망이 삶을 움직인다.

◇인간선언(김연수ㆍ장강명ㆍ이제니 등, 서울국제도서전)=24일 개막하는 2026 서울국제도서전 기념 한정판.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시대, 인간의 의미를 묻는 작가 14명의 특별기고·소설·시·에세이·일러스트를 묶었다. 영문 부제 ‘Homo duduri’는 옛 문헌 속 도깨비 ‘두두리’에서 빌려온 이름. AI 시대의 새 인간형을 가리킨다.



권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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