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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용타’ 맞았던 中해설자, 월드컵 중계 중 돌연 교체…무슨일

중앙일보

2026.06.20 02:32 2026.06.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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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하는 중국 전 국가대표 리이. 사진 웨이보 캡처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하는 중국 전 국가대표 리이.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 유명 축구선수 출신 해설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 도중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군 영웅’을 언급했다가 “순국 영웅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돌연 중계진에서 제외됐다.

20일 홍콩 명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수(小紅書)에서 이번 월드컵 해설을 맡은 리이(李毅·47)는 지난 17일 오스트리아·요르단 경기를 중계하다가 전반전이 끝난 후 모습을 감췄다.

그가 전반전 34분쯤 오스트리아 수비수가 요르단 선수의 슛을 몸으로 막아낸 상황을 전하면서 “황지광(黃繼光)이 총구를 막은 것”이라고 비유한 데 따른 조치였다. 다만 리이가 전면적인 출연 금지 조치를 당한 것은 아니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황지광(1931∼1952)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인민지원군(중국군) 육군 통신병으로, 1952년 10월 철원 삼각고지전투 중 전사했다. 중국 측 기록에 따르면 황지광은 당시 중국군 본대를 공격하는 미군 기관총 2정을 몸으로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전사한 황지광에게 ‘특급영웅’ 칭호를 내렸고, 당국이 몸을 던져 총구를 막았다는 황지광 일화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그는 현재까지도 중국의 대표적인 열사로 꼽힌다.

리이가 황지광을 거론한 뒤 중계진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명보는 지난 2018년 ‘영렬보호법’(영웅·열사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게임·스포츠 생중계에서 황지광 등이 비유로 언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리이의 발언이 오스트리아 선수의 활약을 상찬하기 위한 것이지 무례를 범할 의도는 없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리이는 2003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이을용의 발목을 걷어찼다가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가격당한 일명 ‘을용타’(乙容打) 사건의 당사자로 한국에 알려진 인물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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