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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난 그동안 속았다” 위 70% 자른 118㎏ 의사의 충격

중앙일보

2026.06.20 21:10 2026.06.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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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부정맥, 고혈압, 당뇨라니…. 나는 끝났구나.’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든 순간, 장형우(46)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매일 진료하는 고위험군 환자가, 바로 자신이었다.

모든 것은 비만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가 몰라서 살을 빼지 않는 게 아니었다. 수많은 환자에게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체중 100㎏이 넘었던 고등학교 때부터 온갖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위를 3분의 2나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까지 받았다.

2009년 전공의 4년 차였던 장형우 교수. 당시 장 교수는 불규칙한 수면과 식습관, 과도한 업무로 인해 118㎏까지 몸무게가 늘어 초고도비만 진단을 받았다. 사진 장 교수

2009년 전공의 4년 차였던 장형우 교수. 당시 장 교수는 불규칙한 수면과 식습관, 과도한 업무로 인해 118㎏까지 몸무게가 늘어 초고도비만 진단을 받았다. 사진 장 교수

그래도 몸무게는 슬금슬금 올라왔다. 뱃살을 손으로 움켜쥐며 이런 상상까지 했다. ‘이걸 그냥 가위로 잘라낼 수 있으면!’ 살은 죽지 않으면 결코 뗄 수 없는 악령,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는 형벌과도 같았다.

" 비만인이 가장 억울한 게 그만큼 많이 먹을 거라는 편견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20% 정도밖에 더 먹지 않았는데 2배, 3배 살이 쪄요. "

40년 넘게 벌여온 살과의 전쟁은 2024년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마운자로를 맞고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0개월 만에 97㎏에서 16㎏이 빠진 것이다. 현재는 살을 더 빼서 키 178㎝에 79㎏을 유지 중이다.

비만 당사자이자 다이어트에 성공한 자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다이어트 원리와 실제를 모두 통달한 그는 말한다.

" 우리가 살을 빼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어요. 이것만 알면 어려운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어요. "

그는 비만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말하는 ‘다이어트는 의지의 문제’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식의 조언을 가장 싫어한다.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걸 의사가 추천한다면 “그건 정말 사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절대 효과가 없을 거기 때문이다.

비만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면 무슨 문제일까?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맞을 경우 부작용은 없는 걸까? 어떤 사람이 맞아야 하는 걸까.

〈뉴스페어링〉은 장 교수에게 다이어트가 반복해서 실패하는 진짜 이유와 비만치료제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물었다. 그가 40년 넘게 겪은 다이어트 잔혹사, 성공 비결, 연령대별 효과와 위험성, 부작용과 요요 해결책 등도 모두 담았다.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만난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종호 기자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만난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종호 기자


수술실서 목격한 비만의 잔혹 결말

Q : 부정맥·고혈압·당뇨는 흔한 성인병인데, 왜 그렇게 위기감을 느꼈나요?
A : 제가 진료실과 수술대에서 만난 심혈관 질환 환자 대부분이 겪는 것이거든요. 비만인 경우, 아무래도 심혈관 질환이 많아요. 특히 저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심장이 자꾸 쿵쿵 내려앉고 어지러워서 무서웠어요. 사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살얼음판 걷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Q : 50대 이상 중고도비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A : BMI 35 이상 초고도비만 환자들은 20·30대에 정점을 찍다가 40·5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하는데요. 그들이 살을 빼서가 아녜요. 각종 합병증이 생겨 일찍 죽어서 사라지는 거예요. 비만이 얼마나 무서운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이죠.


Q : 위를 3분의 2 잘라내는 수술까지 받았는데.
A : 위를 잘라내고, 118㎏에서 89㎏까지 빠졌어요. 근데 89㎏도 비만이에요. 거기서 딱 브레이크가 걸리더라고요. 조금만 먹어도 다 흡수하고, 배가 꺼지자마자 또 먹게 되고. 그렇게 2년 반을 버티다가 결국 102㎏까지 다시 쪘는데, 그때 진짜 공포스러웠어요. 내 몸이 아주 단단히 잘못됐구나 싶었죠.


Q : 위고비·마운자로를 맞고 깨달은 게 있다면서요. 살은 뺐지만 후회된 게 있을까요?
A : 위고비를 맞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살이 계속 빠지더라고요. 황당했어요.

(계속)

“난 그동안 속고만 살았구나 원통했다”
위 절제술을 받아도 요요 현상이 온 의사, 그가 깨달은 충격 진실은 뭐였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195


38세 애아빠도 치매 걸렸다…치매 명의 “이 음식 먹지마라”
“이 음식, 뇌 건강에 치명적이다”
대부분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을 정도로 친숙한 ‘이 음식’, 국내 치매 최고 권위자는 20년째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한다. 악마의 음식이라고 표현한 이 음식은 무엇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6260

“죽음 끝 아냐, 사후세계 있다” 서울대병원 40년 의사의 연구
서울대병원 내과 권위자였던 그는 왜 사후세계를 확신하게 됐을까. 다섯 가지 근거가 있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어느 할머니가 20분 만에 기사회생했는데, 잠시 죽은 사이 목격한 것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도 그중 하나다. 정 교수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챙긴 세 가지 준비물,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8946

그 의사 “와인 먹고 암 이겼다”…방광암 싹 죽인 ‘19시간 식단’
아버지는 심근경색, 어머니는 대동맥 박리로 돌아가셨다. 4살 위 형도 대동맥 박리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건강 관리를 철처히 해왔다.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그런데 방광암이라니. 그가 간과했던 치명적인 생활습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7648

“말기암, 이 운동 왜 안했을까” 맨날 러닝했던 의사의 경고
재활의학과 전문의 나영무(64) 솔병원 원장. 그는 재발이 두려워 죽기 살기로 운동하며 뒤늦게 후회했다. 그렇게 러닝을 열심히 했는데, 왜 안일했다는 걸까. “암 환자의 운동은 달라야 한다” 약 없이도 기적의 몸을 만드는 운동법을 공개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3377

“사이다 마셨다, 그래서 살았다” 말기암 이긴 의사 ‘항암 생존법’
“생각해 보니 그것 때문에 암 걸렸다” 직장암 4기. 항문 위쪽 직장에서 시작된 암은 간과 폐까지 번져 있었다. 생존율 5%. ‘살도 안 쪘고 술도 육식도 즐기지 않는데 왜?’ 천천히 삶을 되짚자 놓친 것들이 보였다. 암에 걸린 이유를 묻자, 뜻밖의 공통점이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1999

정세희.홍성현.김은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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