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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반복 말자”…총리 인근 방문에 ‘폭력 자제령’ 내린 시위대

중앙일보

2026.06.21 01:36 2026.06.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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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참가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찬우 기자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참가자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찬우 기자

교착 상태에 빠진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서울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며 폭력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시위장 인근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방문함에 따라 물리적 충돌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진행되는 공연 주최 측은 울타리를 쳐 관람객과 시위대를 분리했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 현장에서는 약 3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참가자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고 있었다. 17일째 계속되는 점거 시위로 인해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는 내부 진입과 정상 업무 재개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를 언급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적은 팻말이 붙어 있다. 한찬우 기자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를 언급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적은 팻말이 붙어 있다. 한찬우 기자

현장 곳곳에는 ‘달걀 X, 토마토 X, 물병 X’이라거나 ‘폭력 X, 물리적 충돌 빌미 X’라는 내용의 팻말이 붙어 있었다.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과 인접한 한국체육대학교에 김민석 총리가 방문해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관련 시민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시위대는 특히 ‘서부지법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절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등의 내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는 자신도 토론회에 참석시켜달라며 찾아가 한체대 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애국가 가사가 적힌 현수막과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이 서 있다. 한찬우 기자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애국가 가사가 적힌 현수막과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이 서 있다. 한찬우 기자

오후 한때 시위장에선 한 시민과 시위대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이 “여러분의 참정권만큼이나 여기 일하는 사람들의 생존권도 중요하다”며 “왜 건물 전체를 잠그는지, 지켜야 할 부분만 잠그고 문을 열면 안되냐”고 주장하자, 주변 시위대가 “빨갱이” “스파이 아웃”이라고 외쳤다.



시위 주변 예정된 공연, 장소 바꿔 진행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온 참가자도 다수 있었다. 부모를 따라 나온 어린이는 현장 한켠의 ‘올공(올림픽공원) 유치원 어린이 체험존’에서 색연필로 태극기를 그리거나 ‘CCP out(중국 공산당 나가라)’ 등의 문구를 적었다. 한쪽엔 개신교 찬송가를 부르는 모임도 있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시위 현장(사진 왼쪽)과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 대기 줄이 울타리로 분리돼 있다. 한찬우 기자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시위 현장(사진 왼쪽)과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 대기 줄이 울타리로 분리돼 있다. 한찬우 기자

이날 오후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는 인파 중간에 서서 “반드시 이깁니다”라고 발언하며 주변의 호응을 유도했다. 저녁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보이는 성조기 비율도 증가했다. 일부 시위대는 구호에 “한미공조 수사해” 등을 추가해 외쳤다.

공원은 오후 6시 핸드볼경기장 옆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 록밴드 킹누(KING GNU) 내한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으로 붐볐다. 4시 공연 대기 시작을 앞두고 일찍부터 관객이 모였지만, 주최 측이 설치한 울타리로 인해 시위대와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핸드볼경기장과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파크뮤직페스티벌’ 공연은 시위로 인해 88잔디마당, 88호수수변무대, 우리금융아트홀로 장소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임성빈.한찬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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