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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전화 안 받아”…노태악에도 종료 40분전 보고

중앙일보

2026.06.21 08:01 2026.06.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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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7일째 이어진 2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와 관람객이 몰리며 오후 3시 기준 유동 인구가 3만 명을 넘었다. [연합뉴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7일째 이어진 2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와 관람객이 몰리며 오후 3시 기준 유동 인구가 3만 명을 넘었다. [연합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6·3 지방선거 당일, 각 투표소에서 선거 상황을 시간대별로 기록한 투표록에 “선관위가 전화를 안 받는다” 등 극심한 혼란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관리의 총 책임자였던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투표 종료(오후 6시) 40분 전에서야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국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에서 제출받은 투표록에 따르면, 지방선거 본 투표 당일 오전부터 서울 송파·서초·강남·광진구 등 투표소 곳곳에서 선거 관리 부실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달았다. 잠실2동 제6투표소는 오전 9시25분과 오전 9시35분 각각 투표록 특기사항에 “투표용지를 투표사무원 착오로 2매 교부된 사실을 발견함”이라고 기록했다. 오전 9시40분엔 “투표용지에 투표관리관 도장 날인이 누락돼 교부된 사실을 발견함”이라고 적는 등 투표용지가 허술하게 관리된 모습이 나타났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됐던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선 오후 2시53분 “용지 238매가 남았음을 동에 고지하고 추가 교부 요청, 선관위 모니터링 중이란 회신”이라는 내용이 기록됐다. 하지만 오후 3시10분 “199매 남았음을 고지했으나 같은 답변을 받음”에 이어 오후 3시35분과 40분 “선관위로 전화했으나 연락 불가”라고 투표록에 적었다. 이후 오후 3시52분엔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된 후의 지침을 달라 요청했으나 답변받지 못했고, 전화 다시 준다 했으나 연락이 없음”이라고 했다. 해당 투표소는 오후 4시35분 투표용지 부족으로 결국 투표가 중단됐다.

추가 투표용지가 배송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오후 5시50분 투표가 중단됐던 송파구 잠실2동 제2투표소는 오후 7시35분이 돼서야 투표용지가 배송돼 투표가 재개됐다. 투표록엔 “추가 교부받은 용지는 일련번호 없음” “100매라고 전달받았으나 총매수는 확인하지 못한 채 투표 재개” 등 투표용지가 주먹구구식 관리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앙선관위 수뇌부는 투표가 끝날 무렵이 돼서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국조특위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선관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태악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대변인을 통해 해당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구두보고를 받았다. 실무 책임자인 허철훈 전 사무총장과 강동완 사무차장 역시 각각 오후 5시10분과 20분에 첫 보고를 받았다.

중앙선관위 간부들이 공식 보고를 받은 건 서울시선관위가 이날 오전 투표용지가 부족할 때 사용되는 무번호 투표용지에 관한 문의를 받은 지 약 6시간 만이다. 조현욱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은 지난 19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전 11시40분에 송파구선관위 직원이 투표용지 부족을 우려해 서울시선관위에 교육감·시장·시의원비례 등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문의했다”며 “오후 1시49분쯤부터 서울시선관위로부터 일련번호를 1차로 500매 부여받아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 기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이번 사태를 “보고 체계 마비 및 선거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로 규정하고 노 전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관계자 12명에 대한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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