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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 환자 페이백, 건보도 축냈다…4년새 33% 증가

중앙일보

2026.06.21 13:00 2026.06.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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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를 내세운 한 한방병원 입원실이 비어있다. 정종훈 기자

암 치료를 내세운 한 한방병원 입원실이 비어있다. 정종훈 기자

정부가 암 환자 ‘페이백’(진료비 환급)을 일삼는 요양병원·한방병원 단속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4년간 이들 병원의 암 환자 진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1~2025년 요양병원·한방병원 암 환자 입원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건강보험 지출이 33% 증가했다. 일부 의료기관의 페이백으로 실손보험만 축난 게 아니라 건강보험도 적지 않게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암 환자가 입원한 요양·한방병원은 2021년 1740곳에서 지난해 1838곳으로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환자는 39.7% 늘어 지난해 8만 7939명이 입원했다.

입원 환자의 입원료·약값·식대 등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지난해 요양·한방병원의 암 환자에 5038억 원이 지출됐다. 2021년보다 33% 늘었다.

이들 환자는 지난해 526만일(합계) 입원했다. 환자 1인당 평균 59.8일 입원했다. 두 달가량 장기 입원했다고 볼 수 있다. 요양병원이 더 길다. 66.3일이다. 한방병원은 43.5일이다. 2021~2025년 총 입원일수는 10.3% 늘었다.

특히 한방병원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1년 257곳에서 지난해 517곳으로 260곳이 새로 생겼다. 환자당 입원일수는 요양병원보다 짧지만, 병원 한 곳이 쓰는 건보 진료비는 더 많다. 지난해 한방병원 한 곳당 진료비는 2억 9589만 원, 요양병원은 2억 6554만 원이다. 2024년까지 요양병원이 더 많았으나 지난해 역전했다. 한방병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암 환자를 유치해 비급여 진료를 일삼고 페이백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양·한방병원 암 환자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도 증가한다. 지난해 요양·한방병원의 암 치료로 5개 손해보험사(메리츠·삼성·현대·KB·DB)에서 보험금을 받은 환자는 3만5134명이다. 2021년보다 74.8% 늘었다.


지난해 이렇게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3299억 원이다. 4년 새 43.5% 증가했다. 이 중 비급여 진료비 지급분이 307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로봇수술·신약·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 건보가 안 되는 진료비에다 요양·한방병원에서 많이 하는 의학적 효과가 불분명한 것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암 요양·한방병원에서 이뤄지는 비급여 진료 대부분은 대학병원이 표준 치료로 채택할 정도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성식.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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