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존 대한심장학회·대한심혈관중재학회 보험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 오늘부터 TAVI 급여 기준 확대 수술 위험 높은 고령층 혜택 받을 듯
서존 교수가 TAVI 급여 확대에 따른 환자 혜택과 치료 환경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증상 뒤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증상이 나타난 뒤 제때 판막을 교체하지 않으면 1~2년 내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2일부터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급여 기준을 개편한다. 이번 변화가 환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대한심장학회·대한심혈관중재학회 보험이사인 서존(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에게 들었다.
Q :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
A : “대동맥판막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이 나가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면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데 이를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고 한다. 좁아진 판막을 통해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심장이 더 큰 힘을 써야 한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급격히 악화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흉통·어지럼증 등을 노화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
Q : 환자 증가 추이는 어떤가.
A :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보면 2020년 약 1만6000명에서 2024년 약 2만5000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70·80대 이상 고령층 증가가 두드러진다. 고령 사회가 심화할수록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치료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Q : TAVI는 어떤 치료인가.
A : “현재 치료법은 크게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로 나뉜다. SAVR은 가슴을 열고 진행하는 수술이라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다. 반면에 TAVI는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고 인공판막을 넣는 시술이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고 시술 시간이 짧다.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도 짧아 현재는 세계적으로 표준치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Q : 그동안 국내에서 TAVI 치료 결정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A : “제도 때문이었다. 기존 급여 기준에서는 80세 이상이거나 여러 전문의가 모두 모여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야 급여 적용이 가능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런 의사결정 구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80세 미만 환자의 경우 수술 위험이 높더라도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Q : 이번 급여 기준 개편의 핵심은 뭔가.
A : “수술 불가 환자 중심에서 환자 맞춤 치료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급여를 받기 위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앞으로는 심장통합진료팀이 환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TAVI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급여 치료가 가능해진다. 수술과 시술을 동등한 치료 선택지로 보고,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뀐 것이다.”
Q : 환자들이 체감할 변화는.
A : “치료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는 TAVI가 더 적합해 보이는 환자도 급여 기준 때문에 기다리거나 다른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심장통합진료팀 판단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치료받을 수 있다. 수술이 절대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동반 질환이 많거나 수술 부담이 큰 환자, 70대 후반 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Q : 치료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나.
A :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개편으로 심장통합진료팀 구성 기준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흉부외과 전문의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지방 의료기관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다. 내과와 외과가 각자의 치료를 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함께 고민하는 다학제 진료 문화가 더욱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