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Health&] 조금만 걸어도 숨차고, 기침 지속 땐 COPD일 수 있어

중앙일보

2026.06.21 13:30 2026.06.21 13:3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COPD 한의학적 치료

흡연·미세먼지가 만성 염증 유발
폐포 손상되면 호흡 곤란 악화
한방 복합 약물, 폐 기능 회복 도와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의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의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여름철에는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증상을 더위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숨 가쁨이 심해지고, 기침·가래가 수개월째 지속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폐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COPD는 대표적인 난치성 호흡기 질환이다. 폐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 폐포(허파꽈리)가 손상되고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한다.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636명에서 2024년 21만7649명으로 늘었다.

COPD 이럴 때 의심하세요

① 활동 시
계단 오르기, 빠른 보행, 대화 중 일상에서 숨이 가빠짐

② 동반 증상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청색증

③ 고위험군
흡연자, 고령자, 폐 질환 병력자



40세 이상 흡연자 COPD 고위험군

환자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흡연과 미세먼지 노출, 고령화가 COPD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 중 흡연은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다. 담배 연기 속 타르와 각종 유해 물질이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기관지 끝에 있는 폐포로 축적된다. 이로 인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포는 점점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어 산소 공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COPD 환자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게 되는 이유다.

COPD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가벼운 기침이나 가래, 활동 시 숨 가쁨 정도로 시작해 문제를 자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상당수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친다. 실제로 감기가 오래가는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COPD를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병이 진행할수록 기관지 염증이 반복되면서 가래가 쌓인다. 그러다 기도가 점차 좁아져 호흡곤란이 심해지는데, 이땐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입술이나 손끝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3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하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COPD를 앓고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특히 40세 이상 흡연자나 결핵, 폐렴 등을 앓은 적이 있다면 정기적인 폐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면·분진이 많은 작업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현재 COPD 치료는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관지를 일시적으로 확장하는 흡입제와 가래를 줄이는 진해거담제가 흔히 사용된다. 염증 조절을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이러한 치료는 불편한 증상 개선에만 도움을 줄 뿐 이미 손상된 폐 조직 자체를 회복시키긴 어렵다”며 “특히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COPD 치료의 목표를 단순한 증상 완화에 두지 않는다. 기관지와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줄이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청폐(淸肺)’ 과정과 폐 기능 회복, 면역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핵심은 남아 있는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추가 손상을 막는 것이다. 영동한의원의 대표 처방인 ‘K-심폐단’은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개발된 한방 복합 약물 요법이다.



염증 줄이는 청폐·면역력 강화에 초점

K-심폐단은 ‘김씨녹용영동탕’과 함께 활용된다. 마황·계지·금은화·신이화 등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숨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금은화는 염증 완화에 도움 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신이화는 코에서 기관지로 이어지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기여한다. 여기에 녹용과 녹각교 등을 더해 폐의 재생력과 면역력 향상을 유도한다.

환자 맞춤형 처방은 기본이다. 영동한의원에선 건성 기침과 습성 기침 등 기침의 유형과 환자의 체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 처방이 이뤄진다. 청폐와 재생 관리를 통해 폐 기능을 포함한 전신 회복을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금연과 운동, 호흡 재활, 영양 관리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관리도 치료의 일부다.

김 원장은 “COPD가 진행되면 정상 폐 기능을 되찾긴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면역 강화 치료를 시행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흡연 이력이 있거나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나 계절 변화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