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인공지능(AI)이 불러온 강세장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
이제 주식 투자자 모두의 궁금증은 이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올해 초부터 이달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26번(매수 14번, 매도 12번)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동성을 뚫고 코스피는 ‘1만 포인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세장을 주도한 반도체 ‘투톱’에 올라탄 이들은 역대급 자산 증식의 기회를 누렸지만, 그러지 못한 이들은 더 커진 포모(FOMO·소외 공포)와 마주했죠.
코스피가 9000포인트에 이른 지금, 투자자들은 다시금 묻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를 시작해도 될까요? 투자한다면 어떤 섹터와 종목을 골라야 할까요? 주가지수가 고점 가까이 왔다면, 이젠 서서히 증시에서 발을 빼야 할 때일까요?
머니랩은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과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AI 고점론’이 나오던 지난해, 역대 버블 장세를 심층 분석한 ‘미국 증시 버블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강세장의 연장을 예견했습니다. 그의 예견은 그대로 적중했죠.
김 연구원은 최근 ‘강세장 후반전 진입과 투자 전략 재구성’ 보고서에서 또 한 번 과감한 진단을 내놨습니다.
“AI 사이클은 건재하며, 강세장이 최소 1년 이상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버블 장세가 완전히 끝나는 데는 4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지금은 1가지 조건밖에 채워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가 포착한 강세장 연장의 단서는 무엇일까요?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극단적인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는 만큼,
김 연구원이 제시하는 ‘투자 섹터 선별법’까지 정리했습니다. 여전히 포모의 늪에서 망설이고 있는 투자자라면, 꼭 참고하길 바랍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를 찾았다. 김 연구원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신한투자증권 입사 후 2019년부터 해외 주식 전략을 담당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 버블 시나리오'에 이어 최근 '강세장 후반전 진입과 투자 전략 재구성' 보고서를 썼다. 장진영 기자
Q :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일이 잦아졌다. 이런 현상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다.
A : AI 강세 사이클에서 노이즈를 구분하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그간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개별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시작으로 지금 이란 전쟁까지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장은 흔들렸다. 그런데, 이런 불확실성이 AI 강세장을 이끄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빅테크는 여전히 전부를 건 AI 설비투자(Capex)에 나서고 있고, 그 수혜가 시장에 퍼지는 중이다.
Q : 당장은 강세장이 끝날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가.
A :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맞히는 건 불가능하지만,
현재 상황을 분석하면 AI 강세 사이클은 적어도 1년 이상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Q : 지금은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A : 지금은 빅테크 주가가 과거처럼 가파르게 오르기는 어렵다. 주주에게 환원하던 몫까지 털어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빅테크가 무제한으로 현금을 쓸 수밖에 없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