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예측시장도 ‘후끈’…베팅액 7조원 돌파
중앙일보
2026.06.21 19:25
2026.06.21 22:01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알제리전에서 자신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과 함께 경기 결과 등을 놓고 돈을 거는 예측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판돈 규모가 커지면서 한 번의 예측 결과에 따라 수백만 달러를 벌거나 잃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폴리마켓과 칼시의 월드컵 관련 베팅액이 50억 달러(약 7조6600억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총 104경기가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예측시장 이용자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월드컵 경기 결과뿐 아니라 득점왕 수상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승전 참석 여부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예측시장 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칼시의 타렉 만수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 행사에서 월드컵과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영향으로 하루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3일 연속 10억 달러(약 1조53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일러스 앤 크레이칙 게이밍의 크리스 그로브 애널리스트도 “월드컵 기간 나타나는 현상은 예측 시장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존 업체뿐 아니라 신규 사업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진출한 드래프트킹스는 지난 주말 이벤트 거래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수퍼볼 당시 거래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이용자 수는 직전 주말보다 200% 이상 늘었고 거래량도 100% 증가했다.
특히 이 업체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처럼 스포츠 베팅이 금지된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수익을 내는 개인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예측시장 참여자 가운데 꾸준히 돈을 버는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시티즌스의 게임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 조던 벤더는 개인 투자자들이 예측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손실을 보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 스포츠 베팅업체인 스포츠북 이용자보다도 수익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측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높은 거래량이 곧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