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로 가변차로 공사 이후 도로폭이 넓어진 시청역 8번 출구 예상도. [사진 서울시]
서울 시내 마지막 가변차로가 사라진다. 가변차로를 폐지하는 대신 차로 폭을 확대하고 확보된 공간에 보도를 확장한다. 서울시는 22일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도심 보행 및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광장과 한국은행을 연결하는 도심 주요 간선도로인 소공로는 그간 5차선 가변차로였다. 가변차로란 양방향 도로의 통행량이 일정하지 않을 때 일부 차로 통행 방향을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길이다. 서울광장에서 한국은행 방향으로는 3개 차로, 한국은행에서 서울광장 방향으로는 2개 차로를 운영했다.
서울시 도심 보행 및 교통안전 강화 방안
소공동 가변차로 폐지 이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18길 예상도. [사진 서울시]
문제는 가변차로 운영으로 인해 일부 차로 폭이 2.8m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법정 최소 기준인 3.0m에 미달하는 폭이다. 이 때문에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도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또 해당 구간이 보행량에 비해 보도 폭이 협소하다는 점도 문제였다. 특히 조선호텔에서 서울광장 방면 가장 좁은 곳의 보도 폭은 0.7m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조치로 소공동 가변차로는 설치 44년 10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왕복 5차로였던 소공로를 왕복 4차로로 조정하고 차로 폭을 3.0m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행 안전 강화를 위해 보도를 확장하고 가장 협소했던 보도 폭을 0.7m에서 2.7m까지 넓힌다.
가변차로는 지난 6월 7일부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가변신호기 철거 작업은 오는 27일 오후 10시부터 28일 오전 6시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 조선호텔 사거리~한국은행 앞 구간 전 차로를 통제한다.
서울시는 8시간 전면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전광판(VMS),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120다산콜센터,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통제 구간과 우회도로를 사전에 안내할 계획이다.
또 공사 당일에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자를 배치하고 교통상황을 실시간 관리할 예정이다. 가변차로 폐지에 따른 운전자 혼란과 차량정체를 줄이기 위한 온·오프라인 사전 안내도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 소공로 가변차로 공사 기간 우회 도로. [사진 서울시]
보도 폭도 0.7m→2.7m 확대
서울 중구 소공로 가변차로 위치도.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도심 내 보행자 안전을 위한 도로 공간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세종대로18길 차로를 축소하고 전 구간 보도 확장과 차량용 방호 울타리 설치를 마쳤다. 4월에는 서울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인근 교통섬을 철거해 보행 대기공간을 확장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소공로 도로 공간 재편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불편에 양해를 부탁한다”며 “보도 확장과 보행 안전시설 설치, 차로 폭 개선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