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7일 도쿄 긴자 쇼핑가에서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국유 관광기업 산하 여행사가 일본행 단체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다가 하루 만에 모집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이후 얼어붙은 중국인의 일본 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관련 보도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이 다시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유 관광 대기업 중국여유집단 산하 여행사는 여름 휴가철인 7~8월 출발하는 6박 7일 일정의 일본 단체여행 상품을 인터넷에 올리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도쿄와 후지산, 오사카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였다. 해당 여행사 측은 19일 오후 일본 언론에 “복수의 신청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일 회사 홈페이지에는 해당 상품이 ‘판매 중지’로 표시됐다. 모집이 확인된 지 하루 만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니혼TV에 “보도로 반향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급히 여행사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문화된 금지 조치가 아니라 여행사에 대한 구두 지시나 행정지도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중국 특유의 대응이 다시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중국인의 일본 여행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의 존립위기사태가 될 수 있다”고 답변한 뒤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일본 언론은 중국 당국이 대형 여행사들에 방일 비자 신청을 기존의 60% 수준까지 낮추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단체관광은 항공권과 숙박, 버스 이동, 면세점 소비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시장인 만큼 일본 관광업계에는 회복 여부를 가늠할 주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3년 1~5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은 방문객 수
여파는 통계로도 뚜렷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중국 본토발 일본 방문객은 2024년 1~5월 240만7239명에서 2025년 같은 기간 392만539명으로 62.9%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5월에는 171만74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6.2% 급감했다. 월별로도 올해 1월 38만5519명, 2월 39만6511명, 3월 29만1686명, 4월 33만700명, 5월 31만300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0%가량 줄었다.
반면, 한국·대만·미국 등 19개 시장은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월 전체 방일 외국인은 355만99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체감도도 다르다. 일본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은 야마나시, 시즈오카, 아이치 등의 숙박·버스·면세점 수요가 더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실제 후지산 조망 명소인 야마나시현 오시노핫카이에서는 하루 100대가량 들어오던 관광버스가 10대 수준으로 줄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