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한 후보자는 22일 오전 출근길에 “모두의 창업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로 걱정과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를 믿고 창업에 도전한 분들의 신뢰를 지키지 못했다.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계기관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또 시스템 운영 과정 전반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조치가 적시에 이뤄졌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일로 청년들의 창업을 향한 열망과 도전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향후 모두의 창업 참가자들도 직접 만나겠다. 질책도 제안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모두의 창업은 약 6만3000명의 지원자가 몰린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주도 창업 프로그램으로, 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재임할 때 추진한 대표 정책이다.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10억원 규모의 투자 및 상금이 지원된다.
그러나 최근 1차 합격자 발표 과정에서 합격자의 창업 아이디어와 이메일 주소 등 비공개 정보에 대한 접근 시도가 확인됐고, 보안 논란이 불거졌다. 중기부는 정황을 인지한 지 사흘째인 18일 유출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지하고 같은 날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외부 해킹이 아닌 프로그램에 참여한 내부 기업의 소행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정보 유출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합격자 지원을 맡은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 중 한 곳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I 솔루션 업체는 모두의 창업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기까지 과정이 남은 만큼 향후 운영을 위한 후속 조치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개인정보 보안 취약점을 확인한 후 철저히 보완해 2차 합격자를 발표하기 전 사전 점검을 거쳐야 한다”며 “또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향후 피해 방지만큼이나 국민의 신뢰 회복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기부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지켜드리지 못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현재 국가사이버안보센터와 함께 세부 조사가 이어지는 중이며 경찰청에 수사도 의뢰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향후 지식재산처와 협력하여 1차 합격자 5000명이 제출한 창업 도전 신청서의 ‘영업비밀 원본증명’ 등록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자를 등록하는 경우 1년간의 기술 임치(기업의 핵심 기술 등을 신뢰성 있는 공인기관에서 보관하는 제도)도 무료로 지원한다.
이번 사태로 중기부는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센터’에 소속된 지식재산·특허 전문 변호사 200여명을 통해 창업가들과의 1대1 밀착 상담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창업진흥원에 정보유출 대책반을 신설하고, 보안 강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