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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도 중남미 ‘블루타이드’ 합류…트럼프가 지지한 우파 후보 대선 승리

중앙일보

2026.06.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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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벤타나 알 문도 기념물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통령 결선투표 예비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조국의 수호자들’ 소속 대선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승리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벤타나 알 문도 기념물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통령 결선투표 예비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조국의 수호자들’ 소속 대선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승리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남미 콜롬비아에서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강경 우파 성향의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최근 중남미를 물들이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물결)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보고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콜롬비아 대선 결선 투표 개표가 약 99.8% 진행된 가운데 강경 우파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47)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좌파 성향의 이반 세페다(63) ‘역사적 동맹’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상원의원인 세페다는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로, 이번 대선 결과로 콜롬비아 역사상 첫 좌파 정권은 4년 만에 우파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에스프리에야(49.67%)와 세페다(48.69%)의 득표율은 불과 1%포인트 차이다. 표 차이도 약 24만5600표에 불과하다. 스페인 언론 엘파이스는 “콜롬비아 대선 역사상 가장 근소한 표 차이”라고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결선투표 예비개표 결과 극우 성향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좌파 대선 후보 이반 세페다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결선투표 예비개표 결과 극우 성향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좌파 대선 후보 이반 세페다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페다는 대선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이의 제기를 예고했다. 세페다는 이날 저녁 개표 결과 발표 후 연설에서 “내 선거 캠프가 전국 약 3만3000개 투표함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도 개표가 진행된 당일 저녁 X(옛 트위터)에 “개표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선거 결과가 선포될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4월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4월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약 조직 강경 진압 공약…국민 치안 불안 파고들었다


에스프리에야는 대선 과정에서 스스로 ‘엘 티그레(호랑이)’라고 부르며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등 강경 우파 정치인들을 롤모델 삼았다. 이들을 벤치마킹해 정글에 10곳의 대형 교도소 건설, 군을 동원한 마약 카르텔 및 반군 강경 진압 등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시 범죄와 농촌 지역 폭력 확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이 선거 논쟁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최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온두라스 등 인근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치안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우파 정권이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이번 대선으로 콜롬비아도 블루타이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또한 에스프리에야는 정부 지출과 관료 조직을 축소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는 긴축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로 정권 4년 동안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 복원도 약속했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벤타나 알 문도 기념물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통령 결선투표 예비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조국의 수호자들’ 소속 대선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승리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벤타나 알 문도 기념물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통령 결선투표 예비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조국의 수호자들’ 소속 대선 후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승리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만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변호사 출신으로 의회 내 기반이 취약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좌파 진영인 현 대통령 페트로가 소속된 역사적 동맹이 상원 102석 중 25석, 하원 188석 중 29석을 차지하고 있다. 과반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양원 모두 원내 1당이다. 이에 따라 에스프리에야는 국정 운영 과정에서 야권과의 타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공공부채와 재정적자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19일 콜롬비아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앙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61.2%로 약 1320조 콜롬비아 페소(약 450조원), 재정적자는 GDP의 6.4%로 약 138조 콜롬비아 페소(약 47조원)에 달한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에스프리에야는 22일 새벽 승리 기념 연설에서 “콜롬비아는 분열된 나라지만 함께 재건할 수 있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트로 대통령과 세페다를 향해선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에스프리에야는 오는 8월 7일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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