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정청래표 지선 백서 출간 시동…반청 “연임 위한 책임 회피”

중앙일보

2026.06.22 01:05 2026.06.22 01: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가 22일 첫 회의를 열고 백서 발간 작업에 착수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재영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선거 평가의 출발점은 자책도 아닌 성찰”이라며 “성과는 겸허히 정리하고 부족한 점은 솔직히 인정하며 교훈을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평가위 출범은 지난 5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선거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도 할 수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겠다고 본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을 두고 당내 ‘정청래 책임론’이 커지는 데 따른 대응책 성격이다. 평가위 간사인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회의에서 “선거 평가는 누군가의 책임을 묻기 위한 갈등의 과정이 아니라 더 나은 승리를 위한 교훈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성찰이고,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며, 배제가 아니라 확장”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6ㆍ3 지방선거 및 재ㆍ보궐선거 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재영 민주연구원장이 22일 제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6ㆍ3 지방선거 및 재ㆍ보궐선거 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재영 민주연구원장이 22일 제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외 평가위원 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FGI(표적집단면접)와 여론조사 활용 등 평가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2030 세대 이탈과 관련해 “2030세대를 극우로 몰아세우거나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는 쓴소리도 나왔다. 이연희 위원장은 회의 후 “평가할 게 많다”며 평가위 활동 기간을 기존 8주에서 15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당초 8·17 전당대회와 맞물려 나올 계획이던 평가 백서가 9월 말에야 나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날 반청(반정청래) 진영에선 백서 발간이 정 대표 책임 회피용이라는 주장이 또 나왔다. 친명 성향 초선 의원은 “외부인사를 많이 초빙한다고 하더라도 백서 내용 결정 권한이 친청계 내부 인사에게 있다”며 “백서 발표 시점을 전당대회 한참 뒤로 미룬 것도 정 대표 책임 회피를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공동위원장인 이재영 민주연구원장과 간사인 이연희 의원이 모두 정청래 지도부 소속이다. 2022년 민주당 20대 대선 백서 작업에 참여했던 당내 인사는 “당시에는 반이재명 성향 의견을 백서에 일정 부분 담았는데, 이번에도 반청의 주장을 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정 대표는 앞서 백서와 관련해 “패배 요인뿐 아니라 승리 요인도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대표실 안팎에서는 최근 정 대표가 주변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지역구인 서천군수를 가져온 게 의미가 크다”고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를 두고 친명 성향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정 대표 책임론 때문에 백서를 만들자는 것인데, 승리 중심의 자화자찬식 평가로 그칠까 염려된다”며 “정 대표 연임을 위해 차기 총선 준비도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국제정세 토론회’를 열어 “우리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고 대외 의존성이 높은 경제 구조이다 보니까 평화가 곧 경제”라며 “평화를 통한 경제 번영, 남북의 공존·공생”을 강조했다.



이찬규.오소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