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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없는데 운전 지시”…지게차 깔린 20대 예비 아빠의 비극

중앙일보

2026.06.22 02:49 2026.06.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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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지게차.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사고 난 지게차. 사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시 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진 사고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2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대 노동자 A씨의 지게차 운전면허 보유 여부와 사업장의 안전수칙 준수, 안전교육 실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 33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또다시 노동자가 죽었다”며 사망사고와 관련한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제주지역 유통·물류시설과 대형 판매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A씨의 유족들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고객 차량 블랙박스로 확인한 유족은 A씨가 지게차에서 물품이 떨어지자 이를 수습하려다가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지게차 면허가 없었고 사고 당시 한쪽 다리를 다쳐 제대로 운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농협 측이 업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면허 없이 지게차를 운전하는 것을 우려해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농협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초 결혼한 A씨는 아내가 몇 주 뒤 출산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하귀농협은 “이번 사고로 큰 슬픔을 겪고 있는 유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피해 지원에 성실히 임하고 유족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경위와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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