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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추울 수도…뼛속까지 시원한 ‘국내 쿨 존’ 총정리

중앙일보

2026.06.22 13:00 2026.06.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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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철에도 선선한 피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3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낮에 덜 덥고, 열대야가 적고, 습도가 낮아 쾌적한 휴가지를 찾았다.



한낮에도 선선한 지역 1~7위는


지난 5월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한 시골 마을 위로 무지개가 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한 시골 마을 위로 무지개가 떠 있다. 연합뉴스.


23일 기상청의 평년(1991~2020년) 자료를 보면, 7월 중 낮 가장 선선한 곳은 대관령이었다. 대관령의 7월 낮 최고기온 평년값이 23.4도에 그쳤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이 정도로 내려가려면 9~10월(평년 20.2~26.2도)은 돼야 한다. 서울의 초가을 날씨를 2~3개월 앞당겨 느낄 수 있는 곳인 셈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여름철 대관령이 시원한 건 고도 덕분이다. 이 일대 기온을 측정하는 ‘구름물리선도센터’의 해발 고도는 772m다. 일반적으로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65도씩 떨어진다. 대관령의 낮 최고기온이 인접한 동해(26.6도)·영월(29.2도)보다 3.2~5.8도 낮은 이유다.

산 능선을 따라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영동·영서의 경계인 태백산맥 능선에 자리해 동해와 내륙의 바람이 산을 타고 자주 넘나든다. 7월 평균풍속은 초속 3.3m로 전국 8위다. 자전거를 탈 때 얼굴에 느껴지는 바람 수준이다. 구름·안개가 자주 생겨 한낮의 강한 햇볕을 가리기도 한다.

6월19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진부령자연휴양림은 올해 6월 평균 숙소 예약 경쟁률이 24.81대 1로 가장 선호하는 자연휴양림으로 꼽혔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6월19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진부령자연휴양림은 올해 6월 평균 숙소 예약 경쟁률이 24.81대 1로 가장 선호하는 자연휴양림으로 꼽혔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낮이 선선한 곳은 대부분 고지대다. ▶제주 성판악(24.7도) ▶강원 고성 진부령(24.9도) ▶강원 정선군 사북리(25.3도)가 대관령의 뒤를 이었다.

제주 성판악에선 숲 그늘을 따라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탐방로를 즐길 수 있다. 진부령에는 올해 6월 처음 개장한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이 있다. 태백산맥의 원시림에서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인 진부령미술관 전망대에선 백두대간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해안 지역에선 ▶일출 명소인 울산 간절곶(25.1도·4위)과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대왕암 공원이 있는 울산 울기(25.4도·6위)가 뒤를 이었다. ▶울릉도 여객선 관문인 도동리(25.5도·7위)도 상위권에 들었다.



열대야 피해 숙면 필요하다면 ‘여기’


11일 강원 태백시 삼수동 해발 1303m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랭지 재배단지 주변에서 하늘을 가르며 돌아가는 풍차 날개. 매봉산의 풍력발전단지와 농업 현장이 맞닿아 만들어낸 이 이색 풍경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징한다.

11일 강원 태백시 삼수동 해발 1303m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랭지 재배단지 주변에서 하늘을 가르며 돌아가는 풍차 날개. 매봉산의 풍력발전단지와 농업 현장이 맞닿아 만들어낸 이 이색 풍경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징한다.


아침 최저 기온이 가장 낮은 곳 1위도 대관령이었다. 평균 기온이 17.7도까지 떨어져 열대야를 피해 숙면할 수 있다. 열대야는 밤~아침 최저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대관령의 최저 기온은 이보다 7~8도 낮다.

▶태백 황지동과 정선 사북리(17.7도·2위) ▶진부령(18.1도·3위)이 뒤를 이었다. ▶경북 봉화군 의양리와 성판악(18.5도·4위) ▶평창 여만리(19.3도·5위)도 상위권이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태백 황지동 인근에선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따라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을 볼 수 있다. 산 능선을 따라 돌고 있는 풍력 발전기를 조망하고, 운탄고도 6길(지지리골 자작나무숲)에서 트레킹을 즐기기도 좋다.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호랑이 숲’이 있다. 축구장 7개 규모 방사장에 사는 실 백두산(시베리아)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청옥산·문수산 자연휴양림의 숲 그늘에서 산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 '무궁'의 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 '무궁'의 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체감온도 복병 ‘습도’…덜 끈적한 곳은


다만 이렇게 선선한 곳도 대부분 높은 습도는 피하기 어렵다. 여름철 기온이 낮은 곳 상당수가 고지대 또는 해안에 있어 안개·구름·해풍 등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은 편이다. 습도는 땀의 증발을 막아 체감 온도를 높인다.

낮과 밤 모두 선선하면서도 습도가 낮은 곳은 정선이다. 정선의 습도는 78.8%로 7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건조한 대구 신암(71.7%)보다는 습했다. 그러나 고지대 특유의 서늘한 공기가 체감 더위를 상쇄하는 양상이었다. 낮 최고기온은 5위(낮은 순), 아침 최저기온 2위였다.

정선 사북리 탄광문화관광촌에선 옛 탄광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사곡 휴양림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태백 역시 이런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다. 낮 최고기온이 낮은 지역 9위(25.8도), 아침 최저기온이 낮은 지역 2위(17.7도)를 기록했다. 습도는 78.3%로 정선보다 낮아 피서지의 요건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꼽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 등 개편된 특보 체계를 잘 활용해 안전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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