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타 쇼코(가운데)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의 2023년 선거 유세 모습. 사진 가와타 시장 페이스북 캡처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인 가와타 쇼코(35) 교토부 야와타(八幡)시 시장이 일본 여성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출산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근로기준법은 여성 노동자에게 출산 전 6~8주·출산 후 8주로 출산 휴가를 규정하고 있지만 시장과 같은 선출직 지자체장은 일반 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같은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와타 시장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출산 휴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가와타 시장은 오는 9월 첫 자녀 출산을 앞뒀다.
그는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커리어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적인 삶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가와타 시장의 결정이 일본 내 여론조사와 전국적 논쟁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와타 시장은 지난달 21일 야와타시청 직원에게 부여되는 출산 전후 각각 8주의 휴가 기준을 준용해 총 4개월간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가 기간에는 부시장이 시장 권한 대행으로 시정을 이끌고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여성의 활약이 강조되는 가운데 관리직이나 조직 수장이라도 출산·육아 휴가를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들이 도전하기 쉬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산과 육아가 여전히 예외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 일본 정치권에서 가와타 시장의 휴가 선언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 “공직자의 장기 부재는 납세자의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지역 주민과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직 수행과 출산·육아가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지 목소리도 나왔다.
주요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으며 출산 휴가 사용에 대해 여론조사까지 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8일 CNN도 가와타 시장의 출산 휴가 소식을 전하며 일본의 가부장적인 노동·정치 시스템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가와타 시장은 CNN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아이를 갖고 싶으면 경력을 포기해야 하고 경력을 쌓고 싶으면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그런 ‘양자택일’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와타 시장은 지난 2023년 11월 33세의 나이로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일본 역대 최연소 여성 시장이 됐다. 그는 교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지난 2015년 교토시에 들어가 생활보호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그 뒤 자민당 소속 산토 아키코 참의원 의원의 비서 등을 했다.